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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죽지않는개복치 Oct 25. 2023

세상에 내 편이 있나요

역경을 이기는 힘


오래전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살 떨리며 가는데 눈 아래 울창한 원시림 밀림이 빼곡했다. 아름다운 정원섬이라 불리는 하와이 카우와이 섬이다. 하지만 1950년대 카우와이 섬은 옛날에는 유배지 같이 흉악한 연쇄 살인범과 정신질환자에 마약 먹고 이런 사람들을 데려다 아예 가둔 섬이었다. 


1955년에 미국 심리학자들은 이 살벌한 섬에서 태어난 아이들 8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무려 40여 년을 추적관찰하며 연구했다. 그 결과 800명 중에서도 더 가난한 흙수저에 살인범에 최악의 201명의 아이들 중에 35% 아이들은 역경을 예외적으로 이겨냈다. 이들은 뛰어난 성적으로 대학을 가고 가정을 꾸렸으며 모범적으로 행복하게 잘 지냈다. 


이유를 찾아보니 이들 뒤에는 나를 믿어주는 내 편이 꼭 한 사람 있었다. 부모가 아니더라도 마을에 친절한 선생님과 믿어주는 형제와 다른 친적이 있었다. 이들이 믿고 지지해줘서 성공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에이미 워너는 이 힘을 "회복탄력성"이라고 불렀다. 회복탄력성은 어떤 실패나 역경을 겪은 뒤 다시 이겨내고 회복하는 힘을 말한다. 우리 식으로 오뚝이 정신이다. 최근에 어린 아가를 떼어놓고 와서 일하려니 종일 마음에 걸린다는 동료에게 해준 카우와이 섬이야기다.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꼭 부모일 필요는 없다는 게 저 연구이기도 하다. 유치원에 좋은 선생님을 한번 알아보라 했다. 


넬슨 만델라는 '내 성공으로 나를 판단하지 말고 내가 몇 번이나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섰는지로 나를 판단하십시오'라고 했다. 이처럼 회복탄력성은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힘인데 실패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도 관련있다. 이게 되려면 우리는 자신의 실패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실패와 좌절을 겪을 때 너그러움을 가지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열심히 해도 실패를 자주 겪거나 극심하게 우울한 분들은 저 회복탄력성이 현저히 낮았다.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하다. 남에게는 그렇게 너그러우면서.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오면 물어본다.



"세상에 내 편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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