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지도 죽고 싶지도 않은 상태

by 죽지않는개복치


그녀는 카페 귀퉁이에 홀로 웅크린 채 앉아 있었다.


몸은 그 안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바람 한 점 없는 공기였다.



그녀는 스스로를 붙잡을 힘조차 없는지 고개를 푹 숙였다.



벽에는 그녀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었고 희미하게 그림자가 흔들렸다.



그녀는 아무 말도 안 했다.



나는 조심스레 휴지를 건넸다. 긴 침묵이 지나갔다.



세상은 날카롭고 그녀헤치듯 미묘하게 무너뜨렸다.


그녀는 훌쩍이며 작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아득한 외로움 속에서 살아있음이 꺼져가는 초처럼 흔들리며 반짝였다.


살고 싶지도 죽고 싶지도 않은 상태로



계속 사는 게 힘들다고 했다.




살고 싶지도 죽고 싶지도 않는 삶도 삶입니다.

존중받아야 할 삶이죠.



웃으려 했지만 울쌍이었다.

다시 작게 숨을 토해내듯 내쉬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작가의 이전글무조건 희망을 믿는 것이 때로  위험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