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보는 색체의 의미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중 하나인 <뽀뽀는 무슨 색일까?>에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 모니카가 등장한다. 평소처럼 다양한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던 모니카는 갑자기 궁금해진다. 뽀뽀는 무슨 색일까? 뽀뽀는 강렬한 빨간색일까? 모니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빨강은 사람들이 화낼 때 사용하는 색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모니카는 하나씩 색깔을 떠올리며, 그 색깔이 뽀뽀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뽀뽀는 별과 달처럼 반짝반짝 빛나니까 하얀색일까 고민하다가도, 뽀뽀는 따뜻한데 눈은 아주 차가우니까 아니라고 결론짓는다. 달콤한 케이크처럼 사랑스러운 분홍색, 가장 좋아하는 악어처럼 활기찬 초록색일까 하다가도, 문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는 엄마에게 뽀뽀가 무슨 색인지 묻는다. 엄마의 뽀뽀로 모니카는 총천연색의 알록달록한 색을 떠올린다.
모니카처럼 뽀뽀의 색깔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과정 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예술 작품에는 관심을 가지지만, 자신과 색채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색채의 미묘한 조화와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일은 다채로운 삶을 살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색채는 우리의 감정과 태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보다 풍요롭게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분홍색과 회색 중 자신을 나타내는 색은 무엇인가?"
“보라색과 갈색 중 더 좋은 냄새가 나는 색은 어느 쪽일까?”
이와 같은 질문은 색채를 매개로 우리의 마음에 다가와, 우리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색채는 우리의 감성과 심리 상태를 새롭게 읽고 해석하는 표현 수단으로써, 단순한 미술 이론을 넘어 색이 우리의 삶과 감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
색은 단순한 시각적 인상을 넘어 우리의 감정과 정신 상태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빨강은 “위엄 있고 화려한 느낌”을 주고, 노랑은 “평온하고 명랑하며 은근히 관심을 끄는 성격”을 품고 있다. 따라서, 색채는 우리의 내면을 조명함으로써 삶을 이해하는 더욱 풍요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즉, 색채라는 표현 수단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감성과 심리 상태를 새롭게 읽고 해석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색은 문화와 역사, 심지어는 철학과도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색 이름의 유래는 사물에서 비유적으로 가져온 경우가 많으며, 문화권에 따라 색의 의미가 다르게 해석된다. 진홍색과 심홍색, 하늘색과 담청색을 구분하는 것은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달라지며, 어린이의 색 구분 능력도 연령에 따라 변화한다는 사실은 색이라는 개념이 복잡성과 유동성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통찰은 색이 단순한 시각적 자극을 넘어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색은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며, 각색된 시각을 통해 우리의 인식과 감정을 풍부하게 다층화시킨다. 색채는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감정과 기억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그것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깊다. 예를 들어, 따뜻한 색조는 행복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며, 차가운 색조는 정적이면서도 고요한 감정을 일으킨다.이러한 맥락 속에서 우리는 색의 마법 같은 힘을 느끼며, 삶의 모든 순간이 다채롭게 물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매 순간 우리는 자신만의 '색채 편향'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나는 오늘 어떤 색깔일까? 그리고 나는 타인에게 어떤 색깔로 기억되고 싶을까?
색채와의 관계를 고민하고 의식적으로 살펴보면 우리의 세상은 더욱 다채롭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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