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필 Feb 23. 2021

행복을 미래에 양보하지 마세요

가까운 지인이 새벽 운동에 한창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야,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그렇게 열심히 사냐?"


돌아온 대답은 전형적인 클리셰에서 한참 벗어났다.


"이미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어. 아침마다 여유 있게 운동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고 직장도 다니고 운전도 한다."


그렇다.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파랑새는 집 안에 있지 않았던가? 그렇게 따지면 나도 부귀영화를 누리는 중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영어 공부를 한다. 자기 계발할 시간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인가?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고 추울 때는 따뜻하게, 더울 때는 시원하게 일하고 있다. 어렸을 적 불가능해 보였던 한의원 개원을 하여 대학교 전공도 다행히 살렸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 고생하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오늘이 앞으로 일주일, 최근 한 달이 앞으로 일 년을, 최근 일 년이 평생의 모습으로 이어진다는 말 또한 있다. 지금 행복을 미뤄두는 게 과연 미래의 행복으로 이어질지 나는 확신할 수 없다.


지금 행복하자. 미래에 양보하지 말자. 


2021. 2. 23(화) 퇴근 무렵에 쓴다

작가의 이전글 할머니와 손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