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반찬통 하나'가 전기세를 바꾼다

by 라이프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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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전기세 줄이는 방법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여름이면 더 자주 열게 되는 냉장고 문 앞에서 우리는 종종 아무 생각 없이 그 안을 들여다본다. 물 한 잔 꺼내려 열었을 뿐인데, 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찬 기운에 어깨를 움찔하게 되는 그 순간, 사실은 우리 집 전기 계량기도 조용히 속도를 높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냉장고는 단순히 시원한 음식 보관함이 아니라, 24시간 내내 전기를 소비하며 열과 냉기의 전쟁을 벌이는 에너지 집약 기기다.

그리고 그 안의 반찬통 하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전기요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여름철 생존 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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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반찬통 자리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무더운 날씨에 냉장고 문을 여닫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내부의 냉기는 빠져나가고 외부의 더운 공기는 스며든다. 이때 냉장고는 온도를 다시 낮추기 위해 추가로 전력을 소비하게 되고, 그것이 매달 전기요금 고지서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 손실은 생각보다 간단하게 줄일 수 있다. 바로, 자주 꺼내는 음식들을 문 쪽이나 앞쪽에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말이다.


물을 자주 마신다면 생수병은 맨 앞에, 매일 꺼내는 반찬통이나 유제품 역시 문을 열자마자 손이 닿는 위치에 두는 것이 좋다. 반면, 소스류나 잘 사용하지 않는 식재료는 냉장고 깊은 곳에 보관해야 문 열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냉동실도 마찬가지다. 자주 먹는 냉동만두나 식빵은 위쪽이나 문 가까이에, 장기 보관하는 고기류는 아래 깊숙이 두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 하나 오해하기 쉬운 부분은 냉장고를 ‘가득 채울수록 효율적’이라고 믿는 것이다.
냉장실은 다르다. 내부를 빈틈없이 채우면 냉기가 순환할 공간이 없어지고, 일부 공간은 지나치게 차가워지거나 반대로 시원하지 않은 온도 불균형이 발생한다.


적정 보관량은 전체 용량의 60~70% 수준이며, 벽면 냉기 배출구와는 약간의 여유 공간을 두는 것이 이상적이다.


선반과 선반 사이에는 3~5cm 정도의 여유를, 식재료는 규격이 맞는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넣어 정리하면 냉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보관 효율도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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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반찬통 자리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반대로 냉동실은 내부가 차 있을수록 효율적이다. 냉동 식품들이 서로 냉기를 주고받으며 온도 유지를 돕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정기적으로 성에를 제거하고 청소하는 습관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 얼음 찌꺼기가 냉각 기능을 방해해 결국 냉동 기능 전체를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자주 놓치는 부분은 냉장고의 외부 환경이다.
냉장고 뒷면 환기구에 먼지가 쌓이면 열 배출이 어려워지고, 압축기가 더 자주 작동하게 되며 전력 소모가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한 달에 한 번은 환기구 청소를 할 것을 권장하며, 단순히 먼지 청소기만으로도 효과가 꽤 크다고 말한다.


또 냉장고를 전자레인지나 가스레인지 옆에 두거나, 햇볕이 강하게 드는 창가에 붙여 놓는 것도 피해야 한다. 외부 열이 냉장고 벽을 통해 안으로 전달되어 냉각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벽과의 거리는 최소 10cm 이상, 이것만으로도 전력 소모를 최대 1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에너지공단 자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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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전기세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마지막으로는 냉장고 문 패킹 상태다.
문을 닫았을 때 ‘착’ 소리가 나지 않거나 틈이 벌어진다면, 냉기가 새어나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럴 땐 단순한 부품 교체만으로도 수십 킬로와트의 전력을 아낄 수 있다.


냉장고는 한 번 사면 매일 쓰지만, 관리에는 그만큼 무심한 가전이다. 하지만 이처럼 음식물의 위치, 문 여닫는 습관, 냉기 흐름, 외부 환경을 조금만 손보면, 우리가 미처 몰랐던 낭비를 눈에 보이게 줄일 수 있다.


그 반찬통 하나를 옮기는 일, 그게 전기세를 줄이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여름엔 몸으로 직접 느껴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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