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보내는 나의 편지
그냥 문득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생겨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단다.
사실 무척이나 글에 파묻히고 싶다는 생각이 내 온 정신을 지배하는 바람에. 가장 사랑하는 너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노트북을 켰단다.
물론 네가 원하는 정답은 정해져있을 거라는 걸 그 누구보다도 나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다만, 그래도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아닌 작은 것 하나라도 깊고 소중하게 의미를 부여하다 보면 너에게도 소중한것들로만 곁에 머물러 너의 성을 아름답게 만들어갈테니.
지금 너는 인생의 대략 4분의 1을 살고있네.
지나고 보면 이시기가 무척이나 그리워지겠지. 늘 그래왔듯 한번 흘러간 시간은 붙잡을 수 없으니 항상 지나고 나면 후회와 자책만이 내 몸을 알싸하게 에둘러싼단다. 신기하지. 매번 똑같은 현상을 겪으면서도 또다시 되풀이되는 이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이라는 네 착각인건지 진실인건지 판단하지 못하는 하얀 연기속에 허우적대는 이 모습을. 어쩌면 너도 이것을 즐기고 있는 것 일지도 몰라.
너는 잘못한게 없단다. 네 의지와 상관없이 엄마와 아빠의 선택으로 너라는 생명체가 탄생했으니
너는 그냥 너라는 생명체가 태어난김에 숨을 쉬고, 밥을 먹고, 사랑을 한 것 뿐이란다.
물론 네가 걱정하는 것이 적어도 그런 단순한 욕구로 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단다.
그러니 어떤일이던, 너무 네 스스로 자책하지 말렴. 그냥. 그렇게 사는게 정답이란다.
거센 파도가 몰아치면, 바닷속 모든 고귀한 생명체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함께 출렁이듯 너도 그들과 다를게 없다는 말을 하고 싶어.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는 거란다. (괌에서 본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이 생각나네) 다만 네가 사랑하는 네 스스로 대해 가끔은 너무 많은 것들을 요구할 때가 있어. 어디서, 언제부터 그랬느냐고 묻는다면 사실 네가 태어나 너의 선천적인 성향이 형성되었을 시점이라고 답하는 것이 가장 정답에 가까울 수 있겠다.
너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야. 행복하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고, 늘 사랑받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지.
어쩌면 네가 지금 항해를 하고 있는 바다에서 잠시 방향을 잃어 그냥 직진하고 있는 것 일거야.
언제, 어디서 이 배가 정착하게 될지 모르기에 그냥 하염없이 헤엄치는거야
그리고 항상 그랬듯 헤엄치는 와중, 예측없이 만나버린 폭풍우에 좌절하기도, 배움을 얻기도 하지.
너는 너의 25살을 충분히 즐기고 있니?
- 핑크 데이지를 무척이나 닮은,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