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 찾기

관계에는 ‘기다림’과 ‘발견’의 과정이 필요하다

by 조이

사람은 입체적이다.

우리는 누구나 수많은 면을 가진다.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또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그 복잡하고 풍부한 입체 중 단 몇 면만을 보고 판단해버린다.

한두 가지 이유만으로 그 사람의 전체를 정의해버린다.


“아, 저 사람 나랑 안 맞아."


하지만 과연 그럴까.

그 사람의 수십 가지 면 중에, 나와 맞는 한 면도 정말 존재하지 않는 걸까?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과 나 사이에 잘 맞는 면을 찾기까지의 시간을 ‘케미 찾기’라고 부른다.
서로의 입체적인 면들 사이에서 화학 작용처럼 반응을 일으키는 그 지점.
작지만 분명히 반짝이는, 나와 연결될 수 있는 한 면을 발견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팀 프로젝트에서 처음 만난 누군가가 있다고 하자.
약속 시간에 늘 늦고, 말도 다소 공격적이다.
이 사람과 어떻게 팀워크를 맞춰야 할지 고민하는 동시에 나는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저 사람,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아.”

맞다. 팀원으로서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인간 대 인간’으로도 안 맞는 사람일까?

아직 나는 그 사람의 팀원으로서의 단면밖에 보지 못했을 뿐이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다른 상황 속 그를 보다 보면, 의외의 면을 발견할 수 있다.

발표를 유연하게 잘 해낸다든지, 인맥이 넓어 어디선가 알찬 정보를 슬쩍 건네준다든지,

말은 세지만 의외로 입이 무겁고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잘 맞는 면을 발견하고, 그 면을 중심으로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하면 이전엔 커 보였던 단점들이 점점 힘을 잃는다.


그래서 나는 관계가 ‘기다림’이고 ‘발견’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입체 속에서 하나의 케미를 조심스레 찾아가는 탐색의 과정이 필요하다.


누군가와 안 맞는다고 느꼈을 때,
당신은 그 사람의 몇 면까지 들여다보았는가?

혹시 그 한 면을 찾기 전에, 너무 빨리 문을 닫아버린 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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