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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고기 Oct 21. 2022

실패 경험을 통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실패도 도전을 위한 경험이 된다

실패 경험을 통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실패 경험을 통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

 

대한민국은 유난히 겨울이 추워서 시즌에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이 프리미엄 패딩이다. 


본부에서 일할 때 프리미엄 패딩 담당 Buyer로 근무했다. 수입 프리미엄 패딩 정규매장은 몽클레르 외에는 없었다. 


노스페이스 브랜드의 롱 패딩이 중. 고등학생들에게는 한때 인기가 있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등골 브레이크로 불리기도 하였다.


2011년은 명품이 아니라 노스페이스 패딩이 유행이었다. 그 시기에는 가격이 비싼 편이었다.

자연스레 ‘등골 브레이커’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실제로 부모님께 졸라서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고 다니는 학생들이 꽤 많을 정도로 대유행이었다. 그 당시에는 유행을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학생으로서는 부담스러운 60만 원대 고가 패딩을 구매해서 입혔다. 


‘등골 브레이크’는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할 만큼 비싼 상품을 일컫는 말이다. 2011년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노스페이스’ 점퍼가 10대 중.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나온 말이다. 


노스페이스 패딩 상품의 가격은 가장 싼 패딩 재킷이 25만 원, 가장 비싼 것은 69만 원으로 ‘등골 브레이커’라고 불렀다. 노스페이스 등골 브레이크 이후 2013년부터는 프리미엄 패딩 ‘몽클레르’, ‘캐나다구스’가 2차 등골 브랜드로 유행이 시작되었다. '몽클레르' 패딩은 한·중·일 아시아 지역에서 고가 패딩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었다. 두텁고 부피가 컸던 기존 패딩과는 달리 경량에 보온 소재를 넣고 허리 라인에 포인트를 주어 패션성이 있어 보였다. 


다른 패딩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캐나다구스'도 고가 패딩 열풍을 몰고 오며 '몽클레르'와 더불어 양강 구도를 구축했다. 

프리미엄 패딩은 가격대가 100만 원 이상으로 노스페이스보다 훨씬 비쌌던 까닭에 '新(신) 등골 브레이커'로 등극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패딩은 모피에 비해 보온성도 뛰어나고 패션성이 좋아 모든 세대가 선호하는 겨울 인기 아이템이다. 처음 도입 시기에는 등골 패딩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또 일부는 강남에서 유행하는 고가의 패딩으로 언론에서 비판적인 뉴스도 보도되고 있었다. 


고객의 Needs가 있는 상품은 최대한 빠른 시기에 경쟁사보다 먼저 유치하는 것이 Buyer의 기본 업무다. 처음에는 캐나다구스가 강남지역에서 인기가 좋았다. 


프리미엄 패딩인 캐나다구스의 인기로 무스너클과 노비스가 한국 론칭을 하였고, 이탈리아 브랜드인 파라점퍼스도 덩달아 한국에 진출하였다. 이외 다른 브랜드들도 다수 있었지만, 그 당시 인기가 좋았던 브랜드만 언급한다. 


프리미엄 패딩 Buyer 때 브랜드 입점 유치 사례이다. 

선두 주자였던 캐나다구스는 유치 경쟁이 치열하였다. 한정된 수입 물량으로 인하여 극소수로 운영되었기 때문이다. 


당해 연도 상품 오더를 2월에 끝내기 때문에 하반기 프리미엄 패딩 운영계획을 2월에 작성 보고 한다. 프리미엄 패딩 운영은 모피처럼 겨울 시즌 상품으로 F/W(가을, 겨울) 시즌만 운영하여 매장 확보가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이다. 


Buyer는 별도로 각 점별 운영계획을 본부장까지 보고한다. 노비스 브랜드를 최초로 도입하여 시작할 때 캐나다구스 브랜드 인기가 너무 높아서 경쟁사에서는 노비스 입점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대부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들이 강남권과 메인 점포에만 입점하기를 희망하였다. 


강남권에서는 매장 공간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핵심 메인 점포의 명품 수입 브랜드의 입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인지도는 낮았지만 처음 시작하는 노비스의 마케팅 전략과 상권 분석 자료 등 리서치 자료를 보고 노비스를 적극 유치 도입하기로 하였다. 


매장 위치가 A급은 아니었지만, 강남 상권 메인 점포인 핵심 상권에 2개 점포에 운영하기로 하였다. 그 당시 S사에서는 매출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이유로 한 곳도 입점시키지 않았다. 프리미엄 패딩이 다른 패딩 상품에 비해 고가의 상품인 관계로 마케팅에 큰 비용을 투자한다. 


시즌 전인 9~10월에 인기 연예인을 대규모로 초청하여 패션쇼를 진행한다. 드라마에 PPL(product placement advertisement)을 진행하여 TV 화면에 의도적인 노출을 많이 한다. 공항 패션도 기획하여 인터넷을 통한 홍보에도 마케팅 비용을 투자한다. 


프리미엄 패딩을 운영한 첫해에는 예상외로 인기가 높았다. 특히 판교점에서 노비스는 11월 한 달 6억 원의 최고 매출로 신기록을 달성하였다. 그다음 해에는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들이 점포 수를 확대하여 지방의 메인 점포에도 입점하였다. 지금은 패딩 시장이 경쟁이 치열하여 예전과 같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파라점퍼스를 세계 최초로 정식 매장으로 입점시켰다. 사실 메인 상권은 웬만한 브랜드의 경우 정식 입점이 쉽지 않다. 명품 수입도 있지만 패션 브랜드에서도 본점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매장 유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를 입점시키기 위해 수입 패딩 수요에 대한 시장조사와 편집숍에서 판매를 담당했던 매니저 인터뷰, 패딩을 생산하는 패션 전문업체 등 관계자 상담을 통해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담당 임원이었던 사업부장으로부터 2번이나 승인 결재받지 못하고, 여름휴가도 미루고 있었다. 물량 계획, 매출과 손익, 향후 운영계획을 재수정하고 세 번만에 가까스로 결재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정말 무슨 생각으로 반대하는 사업부장을 설득하여 본점에 파라점퍼스를 입점시키기 위해 그토록 열정을 불태웠는지 잘 모르겠다. 운 좋게도 그해 프리미엄 패딩의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각종 방송매체와 언론에서 연예인들이 입고 나와 유행을 만들고 있었고, 패딩 브랜드의 대규모 PPL 광고 효과 덕분에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하였다. 


다른 점포에서도 프리미엄 패딩 입점 요청 쇄도로 본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Buyer가 되었다. 


패딩 브랜드 특성상 아이템 다양성의 한계가 있고, 해외 브랜드로서 고유의 아이덴티를 지키기 위해 변화하지 않는 디자인과 인기 컬러의 한계로 프리미엄 패딩의 성장성은 오래가지 않고 곧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고객의 Needs와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 개발과 다양한 컬러 아이템 생산을 통해 새로운 상품으로 변화를 시도한다면 프리미엄 패딩이 유행을 선도하는 시절이 다시 올 것이다. 


2년 후 파라점퍼스도 인기가 주춤해져서 정규 매장 계약을 종료하고 시즌 pop-up 매장 운영으로 변경되었지만, 파라점퍼스의 입점은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 정규 매장 입점이었다. 


Buyer를 하면서 파라점퍼스 유치 입점에 대한 실패 경험을 통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     


tip 

1. 편집숍이나 의류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은 프리미엄 패딩 상품을 같이 판매하는 것이 좋다.

2. 매장 홍보와 프리미엄 신규 고객 확보라는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3. 상품 매입은 프리미엄 패딩 코리아 운영사, 밴드 사를 통해 도매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단, 당해 연도 2월 이전에 주문서를 넣어야 한다)     


PPL 광고 특정 기업의 협찬을 대가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해당 기업의 상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소도구로 끼워 넣는 광고 기법이다. 기업 측에서는 화면 속에 자사의 상품을 배치, 소비자들의 무의식 속에 상품 이미지를 심어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 상품을 자연스럽게 인지시킬 수 있고, 영화사나 방송사에서는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PPL 광고,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공항 패션 유명 인사, 주로 연예인들이 공항에서 입었던 패션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2010년경 연예인들의 공항에서의 패션 스타일을 파파라치나 기자들이 촬영해서 보도하고, 그것이 화제가 되면서 생겨난 말이다. (출처:namu. wiki, 공항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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