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김 팀장은 어떤 일을 하는가?
'더현대 서울'에 왜 사람들은 몰려가며 열광하는가?
‘더현대 서울’은 여의도 외 다른 지역에서 오는 고객이 50% 이상이다. 왜 지방에서도 ‘더현대 서울’로 오는가? 명품 브랜드가 있어서일까? 아니면 더 현대 서울에서만 파는 상품을 사기 위해서 그 먼 곳에서 올라오는가?
김 팀장은 어떤 일을 하는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출근한다.
첫 번째 답은 현장의 공간에 있다. 현재 국내에는 쇼핑센터, 대규모 공공 단지에도 사람들이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더현대 서울’은 누구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상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친구, 엄마, 동생 누구와 함께 와도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는 여유 있는 별도의 공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공간이 화려하지도 멋이 있어서가 아니다. 단지 편안하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는 『더현대 서울 인사이트』에서 이런 공간이 존재함으로써 이곳에 찾아온 고객들이 자신의 페르소나를 찾고 투영할 수 있는 ‘여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20·30’을 타깃으로 했다는 것이다. ‘20·30세대’는 문화를 스스로 만들어 간다. 문화는 주어진 텍스트로 감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만질 수 없는 파워(Intangible Power ·소프트웨어)’를 지니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와 컴퓨터에 익숙한 능숙한 편집 기술로 텍스트를 화려하게 포장하며 자신의 일상부터 주변 이야기, 취미 등을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 내며 ‘더 현대 서울’도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자랑하고 홍보해 준다.
세 번째는 위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떨어지는 폭포가 있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워터풀 가든’이라고 한다. 실내에 폭포가 있는 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이 처음이다. 벤치에 앉아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멍 때리는’ 여유와 흩날리는 물방울에서 순간 한여름 오후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는 ‘사운즈 포레스트’라는 실내 정원이 있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는 비교되지는 않지만, 실내에서 보면 정원보다는 미니 공원 같은 느낌이다.
백화점은 전통적으로 4050 또는 5060 연령대의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를 하는데, 더 현대 서울은 우리가 흔히 MZ 세대라고 부르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여, 이들로부터 아주 열광하는 호응을 얻었다.
이전의 여의도는 20·30의 MZ 세대가 이렇게 열광하지는 않았다. 인스타그램 #더현대 서울 35만 개로 개점 1년 된 쇼핑몰로서는 폭발적인 반응이다.
20·30세대들이 예쁜 조경이나 넓은 공간이 있어서 오지는 않는다. 그들은 더 현대 서울만이 주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갖고 싶은 상품, 먹고 싶은 것, 자랑하고 싶은 공간, 사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등록할 수 있는 나만의 상품이 있기 때문이다.
MZ 세대는 더 좋은 직장이 나오면 언제라도 옮기고 싶어 하나, 수입을 위해 일을 더 하기보다는 여가를 더 갖고 싶어 한다. 수입을 위해 많은 시간 일하기보다는 여가를 즐기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MZ 세대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더현대 서울에’ 잘 반영되어 있다.
더현대 서울에는 ‘번개장터 BGZT LAB’에서 나이키 한정판 신발을 살 수 있다. 영국식 스콘 맛집으로 유명한 ‘레이어드 카페와 번 패티 번’은 브리오슈번을 사용하고 있으며 저온 숙성의 프리미엄 소고기 패티로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성수동 핫플레이스로 유명한 카멜 커피에서는 커피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고, 독특한 인테리어도 구경할 수 있다.
말차 덕후들의 성지라 불리기도 하는 슈퍼 말차 카페도 있다. 말차 라떼 위주로 판매하고 있는데 재미있게도 사람이 아닌 로봇이 만들어 준다.
YP 라운지도 있다. 공식 명칭은 ‘현대백화점 Club YP’이다. 20세 이상 39세 미만 고객 중 연간 일정 금액 이상 또는 내부 심사를 통해 선정된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
더현대 서울에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재미있는 공간들도 많이 있지만,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과 커피, 음료를 파는 가게가 30개가 넘는다. 다른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비해 2~3배 더 많다. 더현대 서울은 다양한 장점들로 인해 한번 방문으로 그치지 않고, 몇 번씩 반복적으로 방문해도 지루하지 않아 재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실내 조경이 있는 포레스트 가든을 비롯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 있고, 다시 찾고 싶은 재미있는 먹거리와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핫한 카페도 있다. MZ 세대들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활동을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콘텐츠 거리’ 들이 넉넉히 있기 때문이다.
더현대 서울은 쉬지 않고 지속적으로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pop-up을 한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발신자로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꾸준한 고객의 증가로 더 현대 서울은 2022년은 예상 목표를 뛰어넘는 약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미있는 거리를 찾을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더현대 서울을 가 보자. 편안한 공간에서 차 한 잔의 여유와 나만의 시간을 가져 보기를 추천한다.
※ 참고문헌 : 김난도, 최지혜, 이수진, 이향은 외, 『더현대 서울 인사이트』, 다산북스,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