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테나는 롱 테이크로 이루어지는 갑작스러운 혁명 시퀀스로 시작점을 넘어 언제나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순간에 불쑥하고 출현하여 충돌하고 주변의 변화를 발현하는 엔트로피로서 처절한 변화의 임계점으로 향하는 무한동력의 혁명불씨를 매우 생동하게 포착합니다.
프랑스 영화는 대체적으로 이야기나 캐릭터의 서사보다는 상황의 시청각적 충격과 몰입을 야기하는 여러 기교를 통해서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느끼도록 하는 체험의 영역으로 이끌어낸다는 지점에서 이 작품 역시 그들의 처절한 혁명을 위한 사투를 롱 테이크로 이음새 없이 포착하는 플랑 세캉스 연출 방식을 차용하여 한계까지 이르는 추격전, 마치 마찰을 청각화하여 고군분투를 전이하는 폭죽 소리와 화려한 불꽃들로 점철된 대립의 대척점에 존재하는 이들을 투명인간으로서 대체된 제삼자의 존재가 정신없이 흐름을 무작정 따라가는 듯한 1인칭 시점 연출을 선보입니다.
이러한 계산적 동선에 입각한 연극적 시퀀스들은 차분함은 온데간데 소거하며 통일성과 응집성을 강조하는 차가운 속성 대신 포스터와 영화에서 주로 쓰이는 불꽃의 진주 황색을 극한의 감정을 전이하는 주요한 색채로 쓰이면서 불온감을 촉발하는 위험성 역시 Cut on action(이음새를 이어 붙여 행동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편집 기법) 대신 오직 카메라의 쉼 없는 운동을 통해서 혁명의 구체적인 흐름과 파벌, 인물들의 개인적인 감정을 폐쇄적인 공간에서 광활한 공간에서의 집결, 그리고 다시 폐쇄적인 공간으로의 연속적인 이동을 3인칭 시점의 와이드 앵글을 기반으로 한 근접 샷을 통해 강조합니다.
단결성 대신 택한 파벌과 개인사의 문제로 연계되는 해체성은 뜨거운 만큼 주변에 견고히 구축되었다고 생각한 요소들에 원치 않은 변형(defamation)을 가하고, 끝에는 엔트로피의 소멸과 생성이라는 순환성을 상징하는 반동분자들의 죽음을 빌딩 건물의 폭발로 하여금 강렬히 불타오른 만큼 잔해는 상당하며, 그 불이 위층을 타고 전염되는 듯이 그 범위를 확장하는 것처럼 곧 이를 재현하거나 계상하여 미완성의 혁명 사투를 세대를 걸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무한성을 동시적으로 내포하면서 시대를 구성하는 전체적인 체계의 경직성이 부르는 앙금의 무작위적 분출과 수많은 원자(모나드)들의 죽음으로 비롯되는 비극과 다시 같은 흐름이 반복되는 순환고리를 통렬히, 감정적으로 포착하여 관객의 삶에 살포시 천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