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라는 불청객에게 건네는 10가지 대답
영업을 하다 보면 롤러코스터를 타듯 극과 극의 시간을 보낸다.
주문이 밀려들 때는 점심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다.
몸은 힘들지만 신이 난다.
차를 많이 팔수록 통장이 두둑해지니 정신없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한다.
하지만 불청객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유난히 차가 안 팔리는 달이 있다.
그러면 거짓말처럼 시간이 멈춘다.
그 멈춘 시간의 틈새로 '불안'이라는 놈이 스멀스멀 기어 들어온다.
놈은 나의 가장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어 나를 공포로 몰아넣는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면 어쩌지?’
9년 전, 아내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 나는 호기롭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책임질게."
그로부터 얼마 후 둘째가 생겼다.
첫째가 어렵게 생겨서 둘째도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계획하자마자 덜컥 찾아온 것이다.
아내가 임신 소식을 알렸을 때, 나는 짐짓 기뻐했지만 속으로는 엄청난 압박감에 짓눌렸다.
'외벌이로 아이 둘을 어떻게 키우지?'
나의 굳어버린 표정에서 불안을 읽은 아내는 실망했고, 나는 가장으로서의 자괴감과 막막함에 시달려야 했다.
마트에서 사고 싶은 것 하나를 집을 때도 수십 번 고민하던 시절이었다.
더 큰 위기는 코로나 때 찾아왔다.
전 세계 공장이 멈추고 자동차 반도체 대란이 일어났다.
차박 열풍으로 계약은 쏟아지는데, 차가 나오질 않았다.
대기가 1년, 길게는 2년. 자동차 영업은 차가 출고되어야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계약서는 종이 조각일 뿐, 당장 손에 쥐어지는 돈이 없었다.
생계가 막막해졌다.
결국 아이들의 돌반지를 모조리 내다 팔았고, 실비 보험 하나만 남기고 모든 보험을 해지했다.
밤에는 친구를 따라 대리운전도 뛰었다.
다행히 시간이 흘러 차들이 출고되기 시작했고, 경제 상황은 나아졌다.
그 시절의 고군분투가 지금의 나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트라우마는 끈질기다.
지금도 일이 조금만 없으면 나는 조건반사처럼 불안에 떤다.
의욕이 사라지고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멘붕' 상태가 된다.
이 지독한 무기력과 불안을 끊어내기 위해 나는 책을 들었다.
그리고 김종원 작가의 책에서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만났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
나는 깨달았다.
상황이 나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불안에 떠는 나의 언어가 나를 가두고 있음을.
나는 책 속의 문장들을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저장해 두고, 불안이 엄습할 때마다 주문처럼 읽고 또 읽는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요동치던 마음이 차분해지며 다시 일어설 힘이 생긴다.
나처럼 불안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당신에게, 나의 생명줄과도 같은 10개의 문장을 건넨다.
1. 모든 문제는 풀기 위해서 얽혀 있는 것이다.
2. 지금 나는 확실하게 잘되는 과정에 있다.
3. 많은 돈이 아니라, 굳은 의지가 나를 키운다.
4. 내 하루는 귀한 것으로 가득하다.
5. 좋은 기회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찾아온다.
6. 중간에 멈추지 않으면, 원하는 곳에 도착할 것이다.
7. 나는 나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살고 있다.
8. 나는 말과 행동으로 희망을 그릴 수 있다.
9.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걸 잡을 수도 있다.
10. 나의 모든 현실은 내가 원한 것들이다.
-마음 해방의 문장-
불안할 때 웅크리지 마라.
대신 소리 내어 희망을 읽어라.
당신이 내뱉은 단단한 언어가 흔들리는 당신의 세상을 지탱하는 기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