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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부언니 Nov 27. 2023

데이터에 기반해 디자인 개선하기

헤매는 유저에게 올바른 길 안내하기

새로운 팀이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아마 입사한 지 두어 달 정도 지나던 시점이었던 것 같다. 당시만 해도 나는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이라는 것을 찍먹으로 몇 번 해 보았던 것이 전부였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쾌감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




고객님, 여기서 이러시면


우리 서비스는 수요를 담당하는 고객앱과 공급을 담당하는 파트너앱이 따로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파트너앱을 설치해야 하는 유저들이 고객앱을 잘 못 설치하고 있는 것만 같은 신호를 포착했다. 오래된 기억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마케팅 팀에서 관련 이슈를 공유해 주셨던 것 같다.


심증을 굳히기 위한 물증을 찾아다닌 결과, 고객앱의 햄버거 메뉴 안에 숨어있는 '미소 파트너 지원'배너를 통해 가입하는 파트너 유저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 부분이 마케팅팀에서 공유해 주셨던 내용과 일치했다. 당시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던 우리는 고객앱으로 잘못 들어온 파트너 한 명, 한 명 마저도 소중했다. 그래서 길을 잘못 든 파트너 유저에게 올바른 길을 안내하기 위해 두 가지 액션을 하기로 했다.




파트너 지원 배너의

클릭률을 높이자

(좌) 기존의 디자인 / (우) 수정된 디자인
1. '모집중'태그를 통해 바로 파트너로 활동이 가능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2. '다양한 일자리'와 '바로 만들 수 있는 수입'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후킹 하도록 문구를 수정했다.

위 작업은 다른 디자이너분이 진행하셨었다. 우리가 확인했던 퍼널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배너의 시인성을 개선하고 클릭률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텍스트를 수정했다.




조금 더 빨리 알아차리게 할

방법은 없을까요?


위 내용이 배포된 이후에 나는 PM에게 이 이야기를 전했다. 내 이야기를 듣던 PM이 이야기했다. '그러면 회원가입 하기 전에 파트너로 지원했는지 한 번 물어보면 어때요?'


그녀는 나에게 파트너 유저가 고객앱에 가입하기 직전에 '파트너로 지원하는지'를 묻고, 여기서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방향이 어떻겠느냐고 조언을 해주었다. 역시, 그녀의 머릿속에는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플로우가 모두 들어있었다. 그렇게 되면 유저가 더욱 본격적으로 헤매기 전에 조치를 취할 수 있어 보였다.


(좌) 기존의 디자인 / (우) 수정된 디자인


이용약관 내용을 뒤쪽 단계로 옮기고, [시작하기]를 눌러 가입하기 전에 '미소 파트너로 지원하시나요?'라고 묻는 텍스트 버튼을 배치했다. 그리고 이 작업은 다른 작업들의 우선순위에 밀려 무기한 연기되었다. ㅎㅎ 아쉬웠다. 지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까지 확인하고 싶었는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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