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주고 싶은 그 마음 알겠지만, 내야 하는 금액이 얼마인지 헷갈리는걸요.
퍼주고 싶은 그 마음 알겠지만, 그래서 내가 내는 금액이 얼마라는 것인지 헷갈리는걸요. 가장 수다스러운 가격 표시는 단연 쿠팡인 것 같다.
쿠팡은 4가지 가격 정보를 표시하고 있다.
1. 정가
2. 판매가*
3. 와우 쿠폰
4. 와우 쿠폰이 적용된 판매가**
이 중에서 내가 내야 하는 금액(멤버십에 가입되지 않은 이상)은 2번*이다. 거기에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면 추가로 더 할인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상품을 선택하고 내가 만나게 되는 금액은 4번**(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적용되는)이다. 여기서 일반 판매가로 옵션을 변경해야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고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멤버십 가입 유도를 위한 많은 노력이 보였지만,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아직 가입 의사가 없는) 유저로써는 구매 직전 단계에서 '일반 판매가'를 선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컬리의 경우에는 3가지 가격을 표시하고 있다.
1. 멤버스 특가*
2. 정가
3. 비멤버십 구매가**
상품 목록에 표시되는 가격은 멤버십 가입 시 적용되는 멤버스 특가*이다. 내가 지불하게 될 금액은 3번**이며, 상품 목록 화면에서는 확인할 수 없고 [담기] 버튼을 눌러 나오는 바텀시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멤버십에 가입한 유저를 메인 타깃으로 설계된 UI라서 일까, 나는 종종 첫눈에 보이는 멤버스 가격에 혹해서 들어갔다가, 구매 직전에 표기된 상품 가격을 보고 뒷걸음질 쳐 나온 적이 왕왕 있었다. 그래도 주 1회 컬리 이용하고 있는데, 멤버스특가.. 메인 가격표처럼 붙어있는 너 좀 낯설다.
쿠팡과 마켓컬리 둘 다 비멤버십 유저가 가격을 확인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게 만들었다. 그만큼 멤버십 특가에 대한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눈에 띄었다.
아울렛 매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원래 30% 할인하는 상품에서 +n%를 추가로 더 할인한다는 행사안내를 종종 보게 된다. 마트 마감시간에 남아있는 신선식품들도 가격표 위에 할인 딱지를 2~3개 더 붙이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브리딩은 자칫 지저분해질 수 있는 추가할인 가격표기를 카드 UI에 잘 녹여냈다. 지불해야 하는 금액을 명확히 알려주면서 동시에 우리가 이만큼이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브리딩은 멤버십 개념이 없기 때문에 쿠팡이나 컬리처럼 복잡하진 않다. 하지만 할인율이 이중으로 적용되어 있어서 이 부분이 사용자를 헷갈리게 할 우려가 있다.
브리딩은 2개의 가격만 표시하고 있었다.
1. 정가
2. (할인+추가할인)이 모두 적용된 금액
첫 번째 할인이 들어간 금액은 사용자가 알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생략하고 최종적으로 2중 할인이 적용된 가격만 표시하고 있었다. '됐고, 그래서 내가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얼만데?'를 명확하게 알 수 있어서 속이 편안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