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

이 나이쯤되면 비로소 알게되는것들

by 이츠미

어느새 40대가 되었다.

예전엔 마흔쯤 되는 사람을 보면 '참 어른이구나' 싶었고, 그건 아직 먼 미래,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어른이 바로 지금의 나라는 게, 아직도 조금은 낯설다.


인생을 삼등분한다면, 이제 3분의 2 지점을 향해 걷고 있는 셈이다.

20대는 서툴렀고,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

30대는 치열했다. 일과 삶, 엄마로서의 역할, 아내로서의 자리, 그 모든 걸 안고 달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40대가 되니, 삶이 조금은 보인다. 인생이란 게 어떤 결로 흘러가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조금 덜 흔들릴 수 있는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다.


"너도 나이 들어봐라."

"애 낳아 키워보면 부모 마음 다 안다."

어릴 땐 그 말들이 마냥 잔소리처럼 들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말들이 마음 깊이 스며든다.

이제야 부모님의 마음을, 그때 그분들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그렇게 나이를 먹고,

누군가의 부모가 되고,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40대란 나이.
몸에는 살이 붙고, 얼굴엔 주름이 하나둘 늘어간다.
거울 속 나를 볼 때마다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 보여도, 슬프지만은 않다.
늙어간다기보다, 나이 들어간다는 느낌이다.
살아온 시간만큼 경험이 쌓이고,
이제야 주변을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예전엔 참 심각하게 생각했던 일들.
그때는 세상의 전부 같았는데,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다.
"그땐 그랬지. 그리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관심사도, 마음도 많이 달라졌다.
20대, 30대… 그 시절엔 알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조금 알게 되었고,
40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들도 있다.

가끔은 생각한다.
"그때 내가 지금의 나처럼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인간이기에 다 알 수 없고,
실수하고 넘어지면서
그 속에서 비로소 배워간다는 걸.

그래서 오늘도 나는 생각하고,
또 성장한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