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다시 시작하는 마음에 관하여
나는 진짜 열심히 한다. 정말이다.
뭐든 시작할 때는 항상 의욕이 넘친다.
군무원 시험에 도전했을 땐 매일 새벽에 일어나 책상에 앉았고,
블로그를 시작했을 땐 하루에 하나씩 올렸다.
다이어트를 할 때는 저울에 음식을 올려가며 칼로리를 계산했다.
스타벅스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는 쉬는 날에도 다른 매장에 가서 일하는 방식을 눈에 담으며 공부했다.
점장까지 진급해야지라는 야무진 꿈도 꿨다.
언제나 ‘이번엔 다르다’는 마음이었다.
‘안되면 말고 ‘같은 마음으로 시작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늘 비슷한 결말을 맞는다.
처음엔 열심히, 진심으로 시작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점점 지치고, 작아지고, 눈치를 보게 되고, 결국엔 스르르 멈춘다.
그걸 아는 사람들은 농담처럼 말한다.
“이번에도 하다 말려고?”
듣고 웃어넘기지만, 그 말들이 마음에 박힌다.
그래. 어차피 내가 그렇지 뭐.
이렇게 스스로를 단정 짓게 된다.
그리고 자존감이 무너진다.
“이번에도 끝까지 못 했네.”
“진짜 달라지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때마다 나 자신이 미워진다.
그런데 또다시 무언가에 관심을 준다.
이번에는 달라질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어제보다 조금은 나아질 수도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지금 나는 또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한다.
사실, 이 글도 그중 하나일지 모른다.
잘할 수 있을까?
솔직히 모르겠다.
남들처럼 대단한 필력도 없고, 내세울 만한 경험도 없다.
그런데도 자꾸만 쓰고 싶다.
쓰는 동안만큼은, 조금 더 나를 이해하게 되니까.
이번엔 정말 끝까지 가보고 싶다.
잘하려고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시작하고, 무너지고, 다시 또 시작하는 나를-
솔직하게 기록해보고 싶다.
언제나처럼 의욕적으로 시작하지만,
이번에는 스스로에게 실망하지 않길 바라며.
이번에는 정말 나를 끝까지 믿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