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드는 감옥으로 가는 길의 풍경
드디어 작업실을 얻었다.
언젠가 이 매일의 길은 권태로운 일상이 될 것이다. 이 스치는 풍경도 분명 별일 아닌 익숙한 것들이 될 것이다. 과연 내가 언제까지 이 길 위에서 매일의 인상을 달리 느껴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강박적으로 다름을 찾고싶진 않다. 그건 또 너무 부자연스러운걸. 그저 지금 그 길, 하루 하루 사소한 차이와 변화를 느끼고 기억해두는 일, 그리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에 즐거움이 있으니 그것을 따를뿐. 확실히 즐거움은 행위지속에 강력한 동인이 된다는 걸 새삼 느끼며. . 하루하루 비슷한 컷을 생산해내는 일인데도, 어쩐지 이를 그리는 순간만큼은 그리는 일에 대한 단순하고 원초적인 애정 또는 즐거움을 느낀다. 스스로 조금 신기하다. . 마지막으로, 지난날 내가 그토록 닿고 싶었던 단단한 마음의 평안이란 참으로 별거 아니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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