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의 무게
미국의 한 강의실에서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대중 강연이 열렸습니다. 그날 강의를 맡은 강사 한 분이 강연장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강연장으로 들어선 강사의 손에는 물이 가득 찬 컵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강사는 자신이 들고 있던 물이 가득 찬 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강의를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은 강사가 앞으로 던질 하나의 질문을 예상했습니다. 그것은 ‘물이 반이나 남았는지 혹은 반이 비었는지’ 같은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들어온 사람들이 예상한 질문과 달리 강사는 미소를 띠며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물 한 컵은 얼마나 무거울까요?’
그러자 모인 사람들은 각각 한 마디씩 던졌습니다.
‘200ml쯤 되니까 조금 무겁겠네요’
‘500ml쯤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꽤 무거울 것 같은데요’
‘물 한 컵이 무거워봤자지요’
‘제가 들면 무척이나 가벼울 것 같네요’
이렇게 다양한 대답들이 나왔습니다. 말들 듣고 있던 강사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습니다.
‘여러분 사실 지금 이 컵에 든 물의 실제 무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물 한 컵을 얼마나 오래 들고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듣고 있던 관중들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강사를 응시했습니다. 강사는 담담히 말을 이어 나갔습니다.
‘이 컵을 1분간 들고 있으면 전혀 무겁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1시간을 들고 있으면 팔이 꽤 아프겠지요? 그런데 하루 동안 들고 있다면 팔 전체가 저리면서 굳어 버릴 겁니다’
관중들은 예상을 벗어난 질문과 예상을 뒤집는 강사의 말에 집중했습니다. 마치 한 대 맞은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강사는 그런 관중들의 반응에 다음과 같은 말로 화답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물 컵의 무게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래 들고 있을수록 무거워지는 것이지요. 우리 삶에서 스트레스와 걱정은 이 물 한 컵과 같습니다. 오래 붙들고 있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고민하면 할수록 고통스러워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 하루 종일 생각한다면 머리가 굳은 채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걱정과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나 걱정은 피해 갈 수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누구도 스트레스나 걱정을 하고 싶지 않지만 그럴 수가 없습니다. 내 생각처럼 쉽게 스트레스나 걱정을 물리칠 수도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걱정과 스트레스는 언제나 우리를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그런 것들로 인해 잠을 잘 수가 없고, 먹을 수도 없고, 어떤 일에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지금 굉장히 큰 무게의 스트레스를 받고 걱정을 하고 있구나’
그러나 걱정이나 스트레스가 처음부터 그렇게 크거나 강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닙니다. 물 한 컵의 무게가 그리 무겁지 않듯이 말입니다. 그렇게 무겁지 않았던 것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무거워진 것입니다. 마치 물 한 컵을 오래 들고 있어 물의 무게가 무거워진 것처럼 말입니다.
걱정과 스트레스는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간만큼 무거워지고 감당하기 힘든 것이 되어 갑니다. 그러니 내가 물 한 컵의 무게를 가볍게 하려면 물 컵을 지금 바로 내려놓으면 되듯이 우리가 가진 걱정과 스트레스의 무게를 줄이고자 한다면 내려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저 또한 스트레스를 받고, 걱정을 하는 동안 그것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혹자는 ‘누가 내려놓으면 가벼워진다는 것을 몰라서 들고 있는 줄 아나? 맘처럼 쉽지 않으니까 하는 소리지’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우리는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스
트레스와 걱정을 가볍게 하는 방법이기에 말입니다. 물 한 컵의 무게가 무겁지는 않지만 그것을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무거워지는 것처럼 걱정과 스트레스도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간만큼 그 무게가 무거워지기에 말입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걱정과 스트레스의 무게는 원래부터 무거운 것이 아닙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거워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의 흐름을 만든 건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래서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사람도 바로 나 자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