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잘못이 아닙니다.
얼마 전 한 지인과 커피숍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일상적인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둘 다 아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그 분에 대해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점점 그 사람에 대한 안좋은 점, 잘못한 점, 마음에 들지 않는 이야기로 흘러갔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좋은 이야기보다 좋지 못한 이야기가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둘이 눈이 마주쳤습니다. 둘 다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었습니다.
‘교수님 왜 이렇게 남 험담하는 게 재미있을까요?’
‘그러게요’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아니다 싶지만 재미가 있으니까 멈추지를 않네요’
‘그렇네요. 저도 정신없이 험담했네요’
‘교수님께서 받아 주시니 더 재미 있는 것 같아요'
'하하하. 칭찬 같긴 한데 왠지 쑥쓰럽네요'
'근데 다른 사람도 제 험담을 하겠지요?’
‘아마도 하지 않을까요?. 제 험담도 누군가 할 거고요’
‘그렇지요... 근데 그런 생각을 하면 기분이 나빠지긴 해요’
‘그렇죠. 저도 누군가 제 험담을 하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음.... 남 험담은 재미있는데 막상 누군가가 내 험담을 하면 기분이 안 좋으니 사람이 참 간사하긴 한가 봐요’
‘간사한 게 아니라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런가요?’
일반적으로 남을 헐뜯거나, 듣기 좋게 꾸며 말한 뒤, 뒤에서 하는 대화를 뒷담화라고 합니다. 뒷담화를 하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있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사실에다가 자신만의 창의력을 더해서 만들어내다 보니 더 신이 납니다.
그런데 막상 뒷담화의 대상이 자기 자신이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우리가 많이 경험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4명이서 뒷담화를 하다가 화장실을 가고 싶으면 쉽게 그 자리에서 일어서지를 못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화장실을 간 동안 남은 사람들이 내 뒷담화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기가 두려워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인의 뒷담화는 즐기는데 자기 자신에 대한 뒷담화는 두려워하거나 기분이 상해합니다. 어떤 분은 뒷담화 대상이 되지 않으려고 행동과 말을 조심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무조건 양보하고 상대에게 잘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뒷담화는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대상에서 빠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뒷담화는 대상의 행동이 잘못되어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 사람의 행동과는 전혀 상관없이 일어납니다.
즉 내가 아무리 행동을 잘하고 착하게 굴어도 모인 사람들이 그 행동을 삐딱하게 보면 결국 뒷담화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뒷담화 대상이 되는 것은 나의 행동이나 성품과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내 행동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이 하려고 하면 무조건 대상화가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뒷담화 대상이 되는 것은 내 탓이나 책임이 아닙니다. 내가 무언가 잘못했거나 내가 무언가를 실수해서 그런 게 아니라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이 그저 나를 그 대상으로 삼았을 뿐이니까요. 그러니 뒷담화 대상이 되는 것을 두려워 하거나 피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내 행동을 왜곡해서, 혹은 과장해서 나를 나쁜 사람으로 모는 억울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실제로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고, 그 사람들이 만든 허상일 뿐이니 조금만 기분 상해하셔도 됩니다.
누군가가 내 뒷담화를 했다면 그것은 내 행동이나 성품 등이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그 사람들이 나를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고 너무 우울해하거나 화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그것은 나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하고 있는 그 사람들의 문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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