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착하다는 것

착한 것과 고마운 것

by 신성철

어린이집에서 부모교육 특강 의뢰가 왔습니다. 약 2시간 정도 ‘행복한 부모’에 대해서 강의를 부탁했습니다. 어린이 집 교사 중 한 분이 제가 운영하는 밴드에 들어와 글을 읽다가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 부탁을 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담당교사가 문자로 당일 교육에 대한 간단한 안내문과 순서를 보내왔습니다. 보내온 문자를 보니 당일 어린이집에서 개원 10주년 기념식을 하면서 다양한 행사를 하는데 그중 한 부분이 전문가 초청 부모교육이었습니다.


개원 10주년 기념식이라 부모님들이 많이 오시니 특별히 잘 부탁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조금은 부담감을 가지고 교육일 당일에 시간보다 약 30분 정도 일찍 어린이집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원아들이 부모님과 함께 다양한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풍선 불어서 터뜨리기, 바구니에 공 집어넣기, 제기차기, 퀴즈 풀기 등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게임이 거의 끝날 무렵 앞에서 진행하시던 분이 모두를 모이게 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은 교육실로 보내고 원아들만 강당에 모았습니다.


그런데 강당에 모인 원아들이 가만히 있지 않고 떠들고 장난치기 시작했습니다. 앞에 계신 선생님께서 조용히 하라고 해도 원아들은 자기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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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앞에서 진행하시던 분이 조용히 하라고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앞에 계신 분의 목소리가 커지자 원아들이 쭈뼛쭈뼛하며 자리에 앉습니다. 그렇게 제법 장내가 조용 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본 선생님께서 조금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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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 친구들! 이렇게 단체 활동을 할 때에는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선생님의 말을 잘 따라와야 되겠죠? 이렇게 장난치고 떠들면 될까요? 안될까요?


원아들 : 안돼요!


교사 : 그렇죠? 안 되겠죠? 우리 친구들은 착한 어린이가 되길 원해요? 나쁜 어린이가 되길 원해요?


원아들 : 착한 어린이요!


교사 : 맞죠? 우리 친구들은 착한 어린이가 되고 싶죠? 그럼 착한 어린이가 되려면 떠들고 장난치면 될까요? 안될까요?


원아들 : 안돼요!


교사 : 맞아요. 지금 이렇게 조용히 선생님의 말을 잘 듣고 있는 우리 친구들은 참 착한 어린이들이에요. 이렇게 착한 행동을 하면 우리 친구들은 착한 어린이가 되는 거예요. 알겠죠?


원아들 : 네에!


교사 : 좋아요! 지금부터 우리 친구들은 착한 어린이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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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인도하는 선생님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아이들이 조용히 앉아서 선생님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착한 것’ 인지는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선생님이 원하는 대로 행동을 하면 아이들이 착하고, 그렇지 못하면 나쁜 아이가 되는 것은 너무 주관적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아이들이 선생님의 말을 잘 따라주는 것은 '착한 것' 이 아니라 ‘고마운 것’입니다. 그래서 ‘고마운 것’을 ‘착한 것’으로 포장해서는 안됩니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그건 ‘착한 것’이 아니라 ‘고마운 것’입니다. 동생을 잘 돌보는 것도 ‘착한 것’이 아니라 ‘고마운 것’입니다.


만약에 자녀가 부모 보기에 좋은 행동을 한다면 ‘착하네’라는 말보다는 ‘고마워’라는 말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통상적으로 부모나 교사가 자녀와 학생들을 보며 ‘착하다’라고 하는 것은 자녀와 학생의 행동을 부모나 교사가 원하는 대로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고맙다’라는 것은 통제의 목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고마운 것’을 '착한 것'으로 포장해서 자녀의 행동을 통제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녀들이 부모의 말을 잘 따라주는 것은 고마운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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