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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성철 Jun 07. 2021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한다는 것

수평적 관계

어릴 적 교회에서 학생부 예배를 드릴 때, 전도사님께서 설교를 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죄인인 우리를 하나님께서 인격적으로 대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많이 듣던 이야기라 새로울 것은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하 신다라는 말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전도사님의 설교를 듣는 내내 하나님이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한다'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해서 예배를 마치자마자 전도사님께 뛰어가 질문을 드렸지만 시원한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많은 부모교육 강사들이 부모를 향해 자녀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라고 강조합니다.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해야 부모-자녀 관계가 회복되고 건강해진다고 합니다.

저 또한 부모교육을 가면 참석한 부모님들에게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할 것을 권면합니다. 그래야 자녀와의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한다’라는 것이 과면 어떤 의미일까요? 어떻게 하는 것이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일까요?


예전 설교를 들으며 가졌던 의문을 저 스스로에게 던져 봅니다. 저처럼 이런 의문을 가진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인격적으로 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한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누군가를 인격적으로 대한다는 것은 ‘나와 대등한 존재, 나와 동급인 존재’로 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이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한다'라는 것은 자신과 동등한 존재로 본다는 의미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부모-자녀관계'가 성립이 되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부모가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한다'라는 것은 자녀를 어리다고 낮추어 보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동등하고 대등한 관계로 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아들러의 이론으로 표현한다면 ‘수평적 관계’ 혹은 ‘평등한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자녀의 생각을 인정하고, 자녀와 대등한 위치에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한다라고 하면서 자녀의 말을 무시하고, 명령하고, 강압적으로 대한다면 결코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하고자 한다면, 부모는 기본적으로 자녀를 나와 동등하고 평등한 존재라는 인식을 가져야 가능합니다.

명령이 아닌 부탁, 강압이 아닌 선택,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토론과 합의를 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인격적으로 대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부모가 가져왔던 관점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만약 부모-자녀 관계가 좋아지기를 원하신다면 가장 먼저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자녀를 대등하고 동등한 존재라는 생각으로 관점을 바꾸고, 자녀들이 가진 생각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부모가 보기에 철이 없고, 한심하고, 답답하더라도 동등하고 대등한 존재로 인정해 주셔야 합니다.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한다는 것은 결국 자녀와 수평적이고 평등한 관계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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