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것
오랜만에 둘째(중 3)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처음에는 내년에 입학할 고등학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서서히 둘째의 어린 시절로 이야기의 주제가 넘어갔습니다.
아빠 : 너는 어릴 때 참 말을 잘 듣는 아이였는데
둘째 : 그래요? 제가 말을 잘 들었어요?
아빠 : 그럼. 엄마 아빠 말에 늘 ‘네에’라고 했어. ‘아니요’, ‘싫어요’라는 말을 거의 안 했어
둘째 : 진짜요? 신기한데요
아빠 : 기억이 안 나나 보네
둘째 : 네에. 저는 기억이 안 나요
아빠 : 그럴 수 있지. 순전히 아빠의 생각이니까~ 너랑은 기억이 다를 수 있지.
이렇게 정다운 이야기가 오가다가 갑자기 둘째가 저에게 첫 반항(?)을 했을 때가 기억이 났습니다.
아빠 : 근데 너는 혹시 아빠에게 처음으로 반항했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나?
둘째 : 반항이요?
아빠 : 그렇지. 반항. 아빠가 그때 조금 충격을 먹었거든
둘째 : 제가 그랬어요? 언제인데요.
아빠 : 이것도 기억이 안나 보네. 중 1 때 잘 다니던 과외를 갑자기 안 가겠다고 했잖아. 그때 아빠가 설득하고, 달래고, 꾸지람도 했었는데 결국은 과외를 그만뒀잖아. 그때 아빠는 사실 좀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아빠 말에 ‘아니요’ 한 적이 없었는데, 그날은 완전히 다른 애가 된 것 같았어.
둘째 ; 아~~ 그때요. 기억나요
아빠 : 그래? 그때 아빠가 좀 서운하고 당황스럽고 그랬어.
둘째: 음.... 근데 아빠는 그걸 반항이라고 생각하시나 봐요?
아빠 : 그렇지. 아빠 입장에서는 반항이지
둘째 ; 저는 그때 과외를 안 가겠다고 아빠에게 말씀드린 건.....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 생각을 아빠에게 말하고 실천한 거였어요. 그러니까 반항이 아니고 처음으로 제 생각을 아빠에게 말하고 행동한 거였어요.
아빠 : 그래? 같은 사건인데도 너랑 아빠가 생각하는 의미는 다르네.
둘째 : 그렇네요.
아빠 : 근데 너 이야기를 들어보니 너 입장에서는 용기를 낸 거였네. 근데 그걸 아빠는 아빠 입장에서 반항이라고 생각한 거고
둘째 : 그니까요. 근데 저도 아빠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네요
둘째와 대화를 나누면서 중요한 한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가 반항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녀의 입장에서는 용기일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둘째의 첫 반항이 사실은 둘째에게 있어서는 엄청 용기를 내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자신의 생각을 가지게 되고, 그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우리 자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생각을 가지게 되고, 행동을 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고 당연한 과정입니다. 그런 당연한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과정을 부모는 반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자녀가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인지 말입니다.
자녀가 반항한다고 생각할 때 부모가 살짝 생각을 바꿔서 자녀가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굳이 잔소리를 하거나 서운 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과정이 자녀가 어른이 되어가고 성장해 가는 과정으로 보여, 자녀를 바라보는 것이 오히려 흐뭇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생각하는 자녀의 반항. 어쩌면 성장하면서 맺는 열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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