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하자?

아빠의 바람

by 신성철

아들들의 기말고사가 다가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첫째를 제외하고, 고1인 둘째와 초 5인 막내의 기말고사가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걸쳐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는 둘째처럼 거창한 시험은 아닙니다. 그저 몇 과목 시험을 보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둘째는 기말고사 준비를 한다고 스터디 카페에서 새벽 2시쯤 귀가를 합니다. 집보다는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가 잘 된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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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하면 좋겠는데 시험기간에 몰아서 공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도 시험기간에라도 공부를 하니 다행입니다.


막내는 집에서 공부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공부는 가끔 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과 유튜브 시청으로 보냅니다.


아빠 : 이번 주가 시험인데 공부는 안 해?

막내 : 이것만 보고 하려고요


그러고는 한 시간 정도 더 보다가 잠시 책상에 앉아 책을 봅니다. 30분쯤 지나자 일어나 컴퓨터 앞으로 가서 게임을 합니다.


아빠 : 벌써 공부를 다 한 거야?

막내 : 머리 좀 식히고 하려고요


그렇게 한두 시간 머리를 식히고, 30분 정도 공부를 합니다. 그러고 난 후 유튜브 시청을 두 시간 정도 하면서 또 머리를 식힙니다.


공부가 될 리가 없습니다. 공부하는 시간보다 머리 식히는 시간이 두 배가 더 많은데 공부가 되는 게 이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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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 이번 주부터 시험인데 인간적으로 공부를 좀 해야 되지 않겠나?

막내 : 나름 공부하고 있는데요

아빠 : 나름? 그렇게 공부해서 되겠나?

막 내 : 아빠는 내가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어요?

아빠 :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게 좋지.

막내 : 얼마나 잘했으면 좋겠어? 전교 1등? 아님 전교 5등?

아빠 : 뭐 딱히 그런 기준이 있는 건 아니고..... 최선을 다한 만큼 나오면 좋겠지.

막내 : 최선? 음.... 애매하군. 솔직하게 한 번 말해 보시지.

아빠 : 음..... 아빠 욕심 같으면 전교 10등 안에는 들면 좋겠지.

막내 : 전교 10등? 그건 거의 불가능한데. 그렇게 되려면 내가 좋아하는 거 거의 못하는데. 그러면 재미가 없는데. 그러기는 싫은데

아빠 : 아니.... 꼭 그렇게 하라는 게 아니라 그냥 아빠 욕심에 그렇다는 거야. 네가 아빠 욕심을 다 채워 줄 필요는 없어.

막내 : 진짜? 아닌 것 같은데. 아빠는 내가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지?

아빠 : 솔직하게 말하면 그래. 못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게 좋겠지.

막내 : 근데 나는 공부보다 더 재미있는 게 너무 많아서... 그런 걸 안 하고 공부만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아빠 : 그래도.... 학생이니까 공부는 좀 해야 되지 않겠나?

막내 : 틈틈이 공부도 하고 있어. 아빠도 아까 봤잖아.

아빠 : 봤지... 잠시 틈틈이 공부하는 거.....

막내 : 일단 공부가 더 재미있어지면 그때는 열심히 해 볼게

아빠 : 그래....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막 내 : 그런 날이 올 수도 있어. 그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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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공부를 했으면 좋으련만. 그건 부모의 욕심이겠지요. 여기서 더 이야기해 봤자 그건 잔소리만 될 뿐이니 소용이 없을게 뻔합니다.


지금은 막내가 공부보다 더 재미난 게 많다고 하니 어쩌겠습니까? 더 재미있는 걸 하도록 해야지요.


그래도 속마음은 막내에게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야! 이놈의 자식아. 공부 좀 해라! 공부 좀! 최소한 시험 치는 기간에는 공부란 걸 좀 해야 되지 않겠냐?’


아빠는 그렇게 절규하는데, 막내는 옆에서 유튜브 보면서 낄낄 거리고 있습니다. 이 놈의 자식을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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