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으니까~~~ 치킨??

낚였습니다

by 신성철

조금 이른 퇴근을 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늘 그렇듯이 막내가 혼자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간단히 씻고 거실에 앉았습니다. 그러자 막내가 슬그머니 옆으로 옵니다. 그리고 씨익 한 번 웃더니 말을 건넵니다.


아들 : 아빠~~ 오늘 학교에서 어떠셨어요?

아빠 : 오늘? 괜찮았는데

아들 : 아니요. 기분이 좋았냐구요? 혹시나 형아들하고 누나들이 힘들게 하지 않았어요?

아빠 : 아니. 오늘 기분 괜찮은데.

아들 : 그래요? 그럼 오늘 아빠 행복한 건가요?

아빠 : 그렇지. 오늘은 기분 좋게 보낸 것 같은데

아들 : 우와~~ 오늘은 아빠에게 좋은 날이네요

아빠 :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

아들 : 그냥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 본 건데요.

아빠 : 그래? 너는 오늘 학교에서 어땠어?

아들 : 음.... 저도 오늘은 괜찮았어요?

아빠 : 그래?

아들 : 네에. 오늘 점심도 맛있었고, 친구들하고도 재미있게 놀았고 그랬으니까요

아빠 : 우와~~ 기분이 좋았겠네.

아들 : 네에!~~ 오늘 아빠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둘 다 기분이 좋은 날이네요

아빠 : 그렇네~~~

아들 : 아빠가 기분이 좋다니까 좋은 거 같아요.

아빠 : 그래? 좋아해줘서 고맙네

아들 : 헤헤~ 고맙긴요. 근데 아빠~ 기분이 좋으니까 배가 고프지 않아요?

아빠 : 배? 글쎄

아들 : 왜 기분이 좋은데 배가 고플까요?

아빠 : 너만 그런 것 같은데

아들 : 아니요. 배가 고플거예요. 조그만 기다려 보세요

아빠 : 당연히 조금만 기다리면 저녁 먹을 시간이니 배가 고프겠지

아들 : 에이~~ 그렇게 연결하지 마시고 기분 좋은 거 하고 연결해 보세요.

아빠 : 원하는게 뭐야?아들 : 헤헤~~ 기분이 좋으니까 아빠가 치킨을 사도 괜찮지 않을까요? 행복하고 기분이 좋으니까~

아빠 : 뭐? 기분이 좋고 행복하니까 치킨을 사야한다고?

아들 : 에이~~ 행복하니까~~

뭔가 낚인 기분입니다. 그래도 기분 좋을 때 막내에게 낚이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막내가 공략을 잘 한 것이지요.

사실 막내가 요즘 너무 잘 먹어 살짝 걱정이 되어 무언가를 먹으려고 하면 걱정으로 인한 잔소리가 나가곤 했습니다.


그래서 막내가 요즘에 무언가를 사달라고 하면 제 눈치를 보곤 합니다. 괜시리 미안해 집니다. 그냥 먹고 싶은 거 사주면 좋으련만 부모의 마음이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그래도 오늘은 그런 걱정 없이 치킨을 주문합니다. 부모의 걱정도 기분이 좋고 행복하면 살짝 사라지나 봅니다.


그렇습니다. 중요한 건 자극이나 환경이 아닙니다. 내가 얼마나 기분이 좋고 행복하느냐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행복을 선택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최근 몇 년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강의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너무 잘 먹습니다. 먹어도 너무 잘 먹습니다. 닭에 대한 동화를 많이 들려줘서 닭을 친구로 여기도록 만들어야 할까요?

이런 쓸데없는 생각 속에서 막내와 경쟁하면서 치킨을 먹고 있습니다. 가끔은 둘이 서로 째려 보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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