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너 잘 났다!

걱정은 내 아빠 몫

by 신성철

오랜만에 막내와 대중 목욕탕을 갔습니다. 약 1시간 정도의 목욕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아침을 대충 먹고 간지라 출출했습니다.


아빠 : 배 안고파?

아들 : 당연히 고프지요

아빠 : 맞지? 우리 뭐 좀 먹을까?

아들 : 네에!~~~ 맛있는 거 먹어요

아빠 : 그래 맛있는 거 먹자. 근데 너 오늘 보니까 살이 많이 찐 것 같던데 살 좀 빼는 건 어떨까?

아들 : 에이~~ 그렇게 급하게 뺄 필요가 없어요

아빠 : 응? 급하게?

아들 : 네에. 형들 보세요. 조금 있으면 다 키로 가요. 그러니까 아빠는 걱정 하지 말고 제가 잘 먹는 거 지켜봐주면 되요

아빠 : 그래도 걱정이 되는데

아들 : 걱정하지 말라니까요. 그리고 지금 맛있는거 먹으러 가는데 살 빼라고 하면 먹다가 체해요.

아빠 ; 그래......

아들 : 아빠는 걱정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걱정을 줄이세요~~~


‘그래 너 잘났다’를 속으로 외치고 파스타가 먹고 싶다는 막내와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메뉴판을 보더니 파스타 하나와 스테이크 하나를 시킵니다.

그리고 저에게 ‘아빠도 하나 시켜요’라고 합니다. 두 개를 시키기에 하나는 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두 개다 자기 것이었습니다.


아빠 : 너 다 먹을 수 있겠어?

아들 : 에이~~ 이거 양 얼마 안되요

아빠 : 배가 많이 고팠나 보네

아들 : 네에

아빠 : 많이 먹어라.

아들 : 적당하게 먹어야지요~~~

개 눈 감추듯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먹던 막내가 갑자기 저를 보고 묻습니다.


아들 : 아빠! 아빠는 내가 잘 먹는게 좋아요? 싫어요?

아빠 : 당연히 좋지. 근데 너무 많이 먹으니까 조금 걱정은 되지

아들 : 그래도 이왕 먹는거 잘 먹으면 좋잖아요. 아빠도 내가 잘 먹으면 기분 좋잖아요.

아빠 : 그거야 그렇지

아들 : 맞죠? 그런 의미에서 파스타 하나 더 먹어 볼까요?

아빠 : 뭐? 또?

아들 : 에이~~~ 아직 파스타 하나 정도는 더 먹을 배가 남아 있어요.

사실 아들이 안 먹고 하는 것 보다는 잘 먹는게 좋긴 합니다. 다만 살이 쪄서 몸이 안 좋을까봐 걱정이지요. 그런데 그 걱정은 막내의 말 대로 제가 어떻게 할 문제이지 아들에게 강요할 문제는 아닙니다.


파스타와 스테이크 그리고 제가 시킨 리조뜨까지 먹고는 만족한 표정으로 한 마디 합니다.


아들 : 아빠~~ 이제 간식 먹으로 갈까요?

아빠 : 뭐? 간식? 너 배 부르다며

아들 : 에이 간식 먹을 배는 남겨 뒀죠. 그리고 밥배랑 간식배는 달라요~~

아빠 : 그래 너 잘났다. 이 놈아


그날 결국 간식까지 먹은 막내는 세상 다 얻은 듯한 표정으로 하루 종일 웃으며 집안을 돌아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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