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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성철 Jan 18. 2019

SKY 캐슬로 보는 부모교육 1

부모의 행복 VS 자녀의 행복

요즘 캐슬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대한민국 상위 1%들의 자녀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 'SKY캐슬'이 화제입니다. 비록 드라마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과장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꽤 많은 부분들에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생방송을 다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재방송이나 유튜브 등으로 챙겨 보고 있는데, 꽤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던져 주었습니다. 특히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관점이라든지, 자녀들이 부모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들은 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최근에는 드라마가 출생의 비밀, 살인 등으로 흘러가고 있어 이야기가 점점 산으로 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우리에게 주는 울림은 상당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평소 제가 만들어 진행하고 있는 '행복한 부모교육'과 연결되는 지점이 많은 것 같아 글로서 엮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진행하고 있는 '행복한 부모교육'은 아들러 심리학과 글라써의 선택이론을 중심으로 만든 부모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따라서 이 두 이론을 중심으로 캐슬에 등장하는 가족과 개인 인물들의 심리와 교육방법 등에 대해서 분석하고 글을 연결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부모의 행복과 자녀의 행복이라는 측면에서 드라마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오늘 다룰 가정은 영재네입니다.  


영재네는 1회와 2회의 중심축으로 강렬하게 등장했다가 등장만큼이나 강렬하게 퇴장을 합니다. 캐슬에서 가장 영향력을 가진 영재네는 자녀교육에 대해 캐슬의 모델입니다. 당당히 영재를 서울대 의대에 합격을 시킴으로써 3대째 의사 가문을 완성합니다. 영재가 서울대 의대를 합격함으로써 영재 부모는 캐슬의 모든 부모들의 동경의 대상이 됩니다. 영재 어머니와 아버지 또한 이제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자화자찬을 합니다. 이제는 꽃길만이 자신들의 앞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족할 것 없고,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집에 이상 기운이 감돕니다. 영재는 서울대 의대를 합격만 하고 가출을 하고, 우여곡절 끝에 찾은 영재를 집으로 데리고 오기 위해 엄마는 영재에게 애원도 하고, 화도 내봅니다.

그러나 영재는 자신을 찾아온 엄마에게 그동안 쌓였던 분노를 표출합니다.


영재 : 나 일곱 살 때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공부했어. 아파도 다쳐도 쓰러져도 나 새벽 2시까지 학원을 내 몰았잖아. 나 1등 못하면 밥 먹을 자격도 없다고 했지. 나 성적 떨어지면 나가 죽어라고 했어 안 했어?. 그 지옥 같은 생활 지겹다고

엄마 : 그렇게 공부했으니까 서울대 의대 들어갔잖아. 엄마는 그러고 싶어서 그랬다 너 잘되라고

영재 : 나 잘되라고? 나 잘 되라고 그랬다고? 서울대 의대 합격증 줬잖아. 그게 소원이라며 이제부터 내 인생 살 거야. 내가 살고 싶은 내 인생.

엄마 : 그래서. 그래서 너 촌 구석에서 이렇게 살 거야. 이게 네가 원하는 인생이야?

영재 : 내가 뭐하고 살지 내가 어떻게 살지 지금부터 생각해 볼 거야. 분명한 건 의대는 엄마, 아빠가 원했던 거지 내가 원한 게 아니라는 거야. 더 확실한 건 이제 엄마, 아빠 아들로 살고 싶지 않다는 거고


좌절한 엄마는 집으로 돌아오고 영재가 남긴 부모에게 복수하기 위해 서울대 의대를 들어가 줬다는 아들의 일기와 아들을 찾아간 자신에게 저주에 가까운 말을 들은 충격으로 영재 엄마는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드라마의 이런 일련의 장면들을 보면서 저는 한 가지 의문을 던져 봅니다. 과연 부모가 행복한 것이 자녀에게도 행복한 것일까? 하는 의문을 던져봅니다. 이 질문은 제가 ‘행복한 부모교육’을 진행하면서 던지는 질문 ‘부모가 행복하면 자녀도 행복할까?’이기도 합니다.


많은 부모들은 부모가 행복한 것이 곧 자녀가 행복할 거라고 착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어른이 되면 부모가 해준 것에 감사하고 이해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드라마에서 보면 영재가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을 때 부모는 행복해합니다. 이제 세상 부러울 게 없다고 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고민도, 어려움도 없이 행복의 길만 열렸다고 서로가 웃으며 농담도 합니다. 분명 자녀가 좋은 대학을 간 것이 부모에게는 행복이고, 만족 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부모의 행복이 과연 자녀에게도 행복이었을까요? 드라마를 보면 부모의 행복과 자녀의 행복은 별개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재가 서울대 의대를 들어간 것은 부모에게는  행복이었지만, 정작 영재에게는 행복이 아니었고, 오히려 지옥이었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부모라면 당연한 바람입니다. 그러나 자녀의 행복을 위해 한다고 하는 것들이 사실은 자녀의 행복과는 전혀 무관하고 오직 부모 자신만의 행복을 위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행복한 것이 곧 자녀도 행복할 것이라는 비합리적인 공식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만약 부모가 생각하는 행복과 자녀가 생각하는 행복이 다행히 같다면 부모가 하는 행위는 서로의 행복을 공유하

는 것이지만 만약 서로가 추구하는 행복이 다르다면 부모가 하는 행위는 ‘강요’가 되어버립니다. 행복이 강요가 되면 강요를 받는 입장에서는 고통이고 지옥입니다. 설령 부모가 원하는 목표에는 도달할 수 있겠지만 관계는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행복하다고, 부모가 생각하기에 행복할 것이라고 하는 것들이 자녀에게는 행복이 아닐 수 있음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드라마가 비록 극단적으로 표현하기는 했지만 부모가 일방적으로 그린 행복의 그림이 자녀에게는 행복이 아닐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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