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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성철 Jan 19. 2019

SKY 캐슬로 보는 부모교육 2

부모의 자랑거리가 된 자녀들



지난번 글에서는 영재네가 중심이었다면 오늘은 세리네입니다. 세리네 가족은 로스쿨 교수인 아버지, 유력 정치인 딸이자 박사를 수료한 엄마, 유명 사립고를 다니는 쌍둥이 형제 그리고 하버드를 다닌다고 거짓말을 하는 첫째 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로스쿨 교수인 아버지는 자녀들을 명품으로 키우기를 원합니다. 미국의 케네디가처럼 자신을 기점으로 명품 가문을 만드는 것이 일생일대의 숙원입니다. 그래서 딸은 외교관으로 쌍둥이 아들은 의사와 법조인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아버지에게 하버드 대학을 다니는 큰 딸은 늘 자랑스러움 그 자체입니다. 자신을 닮아 우월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영재가 서울대 의대를 들어갔을 때도 나름 당당할 수 있었습니다. 딸이 미국에서 잠시 귀국했을 때도 아버지는 공항 까지 직접 마중 나가 딸을 반깁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랑스럽게 여기던 딸이 사실은 하버드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다닌다고 거짓말을 한 것을 알게 됩니다. 더군다나 아버지의 생각과는 달리 공부나 대학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딸이 원하는 것은 클럽에서 기획하고 연출하는 것, 그리고 자신만의 클럽을 갖는 것입니다.


딸의 거짓말을 알게 된 아버지는 대노합니다. 심지어 폭력까지 행사를 합니다.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지라고 고함을 칩니다. 그때부터 아버지는 딸을 철저히 무시하기 시작합니다. 아버지가 이토록 딸에게 화를 내는 것은 딸이 클럽에 가서 놀기 때문이 아닙니다. 또한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것 때문이 아닙니다. 하버드대학을 다니지 않는 것에 화가 나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지금 딸이 클럽에서 놀고,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짧은 치마를 입고, 술을 마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딸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딸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하버드대학을 다니고 있는 딸이 중요한 것입니다.

왜 아버지는 그토록 딸이 하버드 대학을 다니는 것에 집착을 할까요? 둘의 대화를 보면 왜 아버지가 이토록 집착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딸 : 들키고 나니 차라리 후련하더라. 멍청하게 내가 왜 여태 이러고 살았나 싶고. 나 더 이상 아빠가 원하는 딸 노릇 하기 싫어.

아빠 : 뭐라고!

딸 : 난 아빠 플랜대로 살기 싫어. 피라미드 꼭대기? 아빠도 못 올라간 주제에 왜 우리 보고 올라가래!

아빠 : 뼈 빠지게 돈 벌어 미국으로 보냈더니 뭐? 그까짓 공부만 하라는 대도 그걸 못하고 사기를 쳐! 이런 등신 천치 같은 걸 자식이라고!

딸 ; 돈만 대주면 부모야! 자식을 자랑거리 삼으려고 키우는 게 무슨 부모야!

아빠 : 저년 말하는 것 좀 봐


아버지는 지금 자신의 가치가 딸로 인해 떨어졌고, 자신이 꿈꾸는 명문가로서의 플랜을 딸이 망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자신의 플랜대로 하면 자신이 꿈꾸는 명문 집안을 이룰 수 있고 이것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딸은 더 이상 아버지의 그런 플랜대로 살지 않겠다고 선언을 합니다. 하버드 대학을 다닌다고 거짓말을 할 때와 달리 들통이 난 현재는 오히려 아버지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꿈과 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딸 : 대학을 왜 가야 되는데? 열심히 돈 벌어서 내가 번 돈으로 클럽 하나 여는 게 꿈인데 대학을 꼭 가야 돼? 나 하버드 정식으로 다닌 건 아니지만 해볼 건 다 해봤어. 엄청난 걸 배우는 줄 알았는데 별거 아니었거든? 그애들도 사람이야. 돈 주고 SAT 대리시험 친 것도 봤고, 거짓말하고 컨닝하고 심지어 부정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은 최고가 될 생각이 없다고도 해. 솔직히 하버드 나왔다고 다 잘돼? 내가 아는 오빠는 하버드 나오고 폐인 됐어.

아빠 : 그건 특별한 케이스지. 하버드 나오면 일단 세상이 알아주잖아

딸 : 세상이 알아준다고? 남들이 알아주는 게 뭐가 중요해. 내가 행복하면 그만이지. 그러니까 아빠 제발 부탁인데 날 좀 존중해줘, 명문대 나와야만 사람 취급하는 아빠를 내가 쌩까기 전에!

아빠 : 이건 완전히 벽이군 말이 통해야 말을 하지.....


자녀를 명품으로 키우기를 바라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자녀를 명품으로 키우고자 하는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녀를 명품으로 만드는 이유가 부모 자신의 자랑거리가 필요해서 그런 것이라면 한 번 정도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부모 입장에서야 자녀가 명품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그러나 명품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단순히 부모의 자랑거리를 위한 것이라면 자녀는 어떤 마음이 들까요? 하기 싫은 것도 참아내야 하고 부모의 높은 기대치도 따라가야 하고 그렇게 부모의 자랑 거리를 위해 명품이 되어야 하는 자녀들은 어떤 생각일까요?


드라마의 대사를 살짝 바꾸어 세리의 속마음을 표현하자면 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을까요?


'아빠는 딸이 필요한 게 아니라 하버드 다니는 딸이 필요한 거야. 내가 세상에 하버대학을 다며야 하는 이유도 나를 위한 게 아니라 순전히 아빠 자랑거리가 필요해서 그런 거잖아. 나는 더 이상 아빠 자랑거리로 살고 싶지 않아. 그러니 하버드 대학을 다니는 세리가 아니라 그냥 아빠 딸 세리로 봐주면 안 돼?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의 딸로 봐주라고'


비록 드라마의 한 장면이지만 부모가 세리의 말에 귀를 기울어야 하지 않을까요? 자녀는 부모의 자랑 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녀들에게는 자녀들만의 삶이 있고, 그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갈 권리가 있습니다. 아무리 부모라고 해도 자녀의 그런 권리를 함부로 침해할 권리는 없습니다.


각자가 가진 권리는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자녀의 삶을 응원하는 부모가 되어 주세요. 그리고 그렇게 성장해 가는 자녀들과 함께 하는 행복을 누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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