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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조커 Feb 23. 2020

면접관을 사로잡는 1분 스피치를 하라

스펙을 이기는 면접의 기술

 스피치를 통해 자신의 운명과 역사를 바꾼 인물들은 수없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미국 16대 대통령 링컨이다. 링컨의 최고 연설은 게티즈버그 연설이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11월 19일, 죽은 장병들을 위한 추도식이 열렸다. 2분간의 짧은 연설로 병사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야 된다는 핵심을 전달했다. 불멸의 명언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탄생한 연설이었다.


 링컨은 연설 속에 '잉때', '새로운 나라의 봉헌' 등 성경관련 구절을 사용했다. 많은 미국인들이 가치관으로 공유하는 성경을 적용한 것이다. 링컨 스피치의 핵심은 청중들이 중요시하는 가치와 정서에 호소함으로 설득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또한 짧고 간결한 메시지로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다. 이런 기술들은 면접 때 반드시 필요하며 특히 자기소개서에 담을 수 있어야 한다. 1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면접의 당락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면접 준비를 할 때 자기소개 1분 스피치에 승부를 걸었다. 전략적으로 준비를 하며 면접의 주도권을 갖고자 했다. 면접을 볼 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기소개는 무조건 해야 된다. 첫 취업부터 이직까지 여러 회사에서 면접을 봤는데 딱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자기소개를 했다.


1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면접의 당락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런치북 《지금의 조건에서 취업하는 비결》에서 관련 자기소개서 도입부를 영화의 예고편처럼 써서 인사담당자를 사로잡으라고 했다. 자기소개서가 예고편이라면 면접은 본편이다. 1분 스피치는 영화의 시작 부분에 해당된다. 영화 <다크나이트> 조커처럼 강렬한 등장을 할 수도 있고, <어벤져스> 의 아이언맨처럼 위트 있는 입담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다음은 내가 취업준비를 할 때 썼던 자기소개 시작이다.


"여기 최신 스마트폰이 있습니다.(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면접관들에게 보여주며 한 명씩 시선을 맞춘다) 이 스마트폰이 아무리 훌륭한 기능을 가졌더라도 전원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제게 전원을 공급해 줄(기업명)을 찾아온 주현석입니다."


 당시 첫 취업을 준비했던 2010년은 아이폰을 통해 스마트폰 혁신이 시작되는 시기로 스마트폰을 안 쓰는 사람들도 많았다. 지금으로 치면 갤럭시 S20이나 Z플립 or AI 자율 주행차 등의 느낌이었다. 함께 면접을 봤던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그래서인지 다른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에는 고개를 숙인 면접관들도 내가 할 때에는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라는 눈빛으로 집중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장의 면접을 볼 때에는 책 출간, 강연, 브런치 및 네이버 블로그 마케팅 등 나만의 스토리를 1분으로 핵심만 준비했다. 면접은 수백 명의 자기소개를 듣는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도 얼마나 지겹겠는가. 아무리 좋은 노래도 연속으로 100번을 들으면 질린다. 자기소개의 핵심은 하니다. '나는 잘났다'를 40~55초 내에 우아하게 포장하는 것이다. 면접관이 나를 볼 때 '재는 뭔가 있어보이는 구나' 생각이 들게 말이다. 단순 나열과 추상적이 아닌 자신의 철학과 가치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면접에 정답은 없지만, 합격을 부르는 효과적인 자기소개 4가지 법칙을 소개한다.


나는 잘났다를
40~55초 내에 우아하게
포장하는 것

 합격을 부르는 효과적인 자기소개 4가지 법칙


 첫째,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근거를 보여라. 직무와 관련된 특별한 경험이 있다면 반드시 넣어야 한다. 단순 아르바이트 경험도 좋다. 그동안 해온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게 바로 당신의 강점이다.


 둘째, 지원하는 기업과 관련된 최신 트렌드나 현재 추진 중인 중점 전략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라. 최신 뉴스, 사업보고서 같은 자료는 조금만 노력하면 인터넷 기사, 팍스넷, 경제연구소, 전자공시시스템  등에서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다. 현직자에게 조언을 얻으면 더욱 좋다. 예를 들어 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해보험사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하자. 낮은 보험료, 특약 등으로 고객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업계의 이슈사항에 대한 자신의 견해나 솔루션을 제시한다면 면접관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면접 보기 전날에는 그 이슈로 상사에게 압박당하거나 부하직원을 괴롭혔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셋째, 지원동기와 자신의 브랜드를 포장하라. 당신이 돈을 벌기 위해 지원했다는 건 면접관도 안다. 그럼에도 기업에 지원하는 특별한 동기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기업에서 주최하는 공모전, 평소 관심을 가졌던 분야, 전공 등이 모두 해당된다. 여기에 남들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보여라. 당신만의 브랜드를 더해 지원동기를 포장하는 것이다.


 넷째, 지원하는 회사에 자신이 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라. 최종합격을 하게 되면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누릴 수 있다. 그만큼 당신도 회사에 성과로 보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여주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당신의 가능성과 입사 후 포부를 정리한다.


업계의 이슈사항에
자신의 견해나 솔루션을
제시한다면 면접관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위에서 제시한 사항을 전부 넣을 필요는 없다. 준비를 하면서 잘 안 되거나 맞지 않는 것이 있다면 과감히 생략하고 나머지 법칙에 집중하면 된다. 면접에 정답은 없지만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은 있다. 준비를 하고 반드시 사전 연습을 해보자. 녹화하기를 추천한다. 녹화를 하면 자신의 표정과 스피치 시간을 체크할 수 있다. 좀 더 용기를 낸다면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 앞에서 시연해 볼 수 있다.


 나는 첫 취업준비생 시절 긴장을 많이 했다. 면접을 보기 전 준비한 자기소개를 하려고 하면 생각이 나지 않거나 말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자기소개만큼은 수백 번 연습했다. 만나는 지인들에게 자기소개를 하며 피드백을 받고 자신감을 얻었다. 면접 볼 때 말을 더듬거리거나 제대로 답변을 못할 수는 있지만, 자기소개를 제대로 못하는 건 치명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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