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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조커 Feb 13. 2022

직장인 오미크론 극복기

자가격리 5일 차와 슈퍼항체

 그날도 어김없이 모닝스벅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하려는 찰나, 몸에서 무언가 불길한 통증이 느껴졌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후부터 지금까지 코로나 관련 검사를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번에는 느낌이 달랐다. 약국에서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해보려고 했으나 재고물량이 없어 구매 실패를 맛보았다. 2군데를 가본 후 재고가 없어 기다리더라도 선별 진료소를 가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보건소 선별 진료소를 가보았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하여 이제는 아무나 PCR 검사를 받지 못했다. 우선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해야 했다. 간단하게 신청서를 작성한 후 자가진단키트를 받아 직원의 안내에 따라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는 최소 15~30분이 지나야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고 하여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검사 후 15분이 안되었는데 그냥 가버리는 사람도 보였다..) 시간이 흐르자 C 밑에 빨간색 줄이 생겼다. T 칸에도 빨간색 줄이 생기지 않음을 보고 안심이 되었고 담당 직원에게 보인 후 가려는 찰나 "양성이시네요. PCR 검사를 받으셔야 됩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유는 즉슨 T칸 에 꼭 빨간색 줄이 아니더라도 희미하게 줄이 생기면 양성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곧바로 PCR 검사를 받고 직장 근처 자취방으로 들어갔다. 검사 결과는 다음날 9시에 나온다고 했지만 실제 문자를 받은 시각은 10시쯤이었다. 예상대로 PCR 검사 결과 또한 양성이 나왔다. 채취일로부터 7일 동안 외출이 금지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양성자는 C뿐만 아니라 T에도 줄이 생긴다.

 직장 근처에 잡은 원룸은 실질적으로 잠만 자는 곳이었다. 퇴근 후 운동, 출근 전 스타벅스 등 주간에는 직장생활을 하고 출퇴근 시 루틴 또한 다른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터라 산지 2년이 되어가지만 별다른 가전제품 및 가구가 없었다. 오미크론의 증상으로 인하여 정상적인 컨디션도 아니었지만 무언가 시간을

보낼만한 것이 필요했다.


 식사는 배달을 통해 해결을 했지만(한 배달앱의 VVIP 등급을 달성)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것과 외로움, 답답함, 지루함 등은 또 다른 숙제였다. 이런 사정을 안 직장동료가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배스킨라빈스에서 간식을 사다 주어 감동을 받았다. 5일 차에 접어드니 통증이 많이 가라앉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컨디션을 회복했다. 올해도 작년에 받은 PT를 꾸준히 받고 있다. 1년이 넘게 PT를 끊어 반 강제적으로 운동을 하는 중이다. 이런 것이 아까워서라도 평일에는 매일 운동하는 루틴을 지키려 한다. 자가격리 해제 후 바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맨몸 운동과 두 번째 초고를 완성하는데 남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다. 자가격리기간 중 뉴스를 봤는데 코로나19 완치 후 몸에는 항체가 생기는데 백신 접종 자보다 최소 13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했다. 내 경우는 부스터샷까지 맞은 백신 접종자인데 돌파 감염이 되었다. 완치를 하게 되면 슈퍼 하이브리드 항체가 생기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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