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아니라, 삶의 구조가 갈리는 선택
나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비슷하다. 하지만 이 반복은 은퇴와 동시에 완전히 갈라진다. 누군가는 아침에 눈을 뜨며 오늘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누군가는 오늘 얼마를 써도 되는지부터 계산한다.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느냐, 노후의 차이는 그 구조에서 갈린다. 은퇴 이후의 삶을 상상해 보면 많은 사람들은 숫자부터 떠올린다. 연금이 얼마냐, 통장에 얼마가 남았느냐, 자산이 몇 억이냐. 하지만 노후에 진짜 차이를 만드는 건 숫자가 아니다.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느냐, 그 구조이다.
같은 나이, 전혀 다른 하루
월 100만 원으로 살아가는 노후는 대체로 비슷하다. 아침부터 오늘 얼마를 써도 되는지 계산한다. 병원비, 관리비, 식비를 빼고 나면 남는 선택지는 거의 없다. 일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움직인다. 반면 월 300만 원이 들어오는 노후의 하루는 다르다. 일을 할 수는 있지만,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노후의 격차는 ‘일하느냐, 쉬느냐’가 아니라 일을 선택할 수 있느냐에서 벌어진다.
월 100만 원은 생존이고, 월 300만 원은 설계이다.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은 100만 원 남짓이다. 통계상 최소 노후생활비는 130만 원, 부부 기준 적정생활비는 330만 원 수준이다. 이 숫자들이 말해주는 건 단순하다.
월 100만 원: 부족하지 않게 살기 어렵다
월 300만 원: 부족함을 관리할 수 있다
월 100만 원의 노후는 ‘버티는 삶’이고, 월 300만 원의 노후는 ‘설계하는 삶’이다. 왜 어떤 노인은 계속 일하고, 어떤 노인은 선택하는가?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요즘 노인분들, 일하는 게 좋다잖아.”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다르다. 많은 노인들이 원해서가 아니라 필요해서 일한다. 연금이 충분한 사람은 일을 ‘활동’으로 대하지만, 연금이 부족한 사람에게 일은 ‘의무’다.
이 차이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벌어진다. 연금은 돈이 아니라 시간을 사는 계약이다 연금의 본질은 ‘수익률’이 아니다. 시간을 돌려받는 구조다. 지금의 내가 매달 납입하는 돈은 미래의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계약이다.
“이제 일하지 않아도 된다.”
월급은 시간의 대가지만, 연금은 시간을 되돌려주는 시스템이다. 노후 월 300은 꿈이 아니라 준비의 결과이다 월 300만 원 연금은 상위 1%의 이야기가 아니다. 젊을 때부터 구조적으로 준비한 사람의 결과이다. 하루 커피 한 잔, 퇴근 후 한 시간, 지금의 작은 결심이 미래의 ‘존엄한 하루’를 만든다. 결국, 노후는 숫자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다 돈이 많아서 부자인 게 아니다. 선택할 수 있어서 부자이다. 노후 월 100과 300의 차이는 통장 잔고가 아니라 인생의 주도권에서 갈린다. 늙어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준비해야 한다. 존엄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 준비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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