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살다
나의 모든 인간적인 고뇌들을 쏟아내게 하소서
그렇게 나의 기도마저
당신의 원함이 되게 하소서
이제 나는 없고
당신의 사랑만이 남았으나
채 벗어지지 않은 껍질처럼
남아있는 나의 외로움들 덕에
켠켠이 박혀있는
그리움을 아직 다 빼어내진 못했습니다
언제쯤 벗어질 날이 있을까...
그래도 그리 걱정되진 않더군요
이렇게 주신 삶의 무게로
나는 노래할 수 있으니
그 누군가의 눈가에 맺히어
위로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내 삶은
얼마나 괜찮은 일인지...
간절할수록 진심에 더욱 가까워진다는 것을
당신은 아시는 까닭입니다
글/ 김영혁
사진/ 임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