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엄마도 인간관계가 힘들단다
요즘 MBTI 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MBTI 에 대한 인기가 많습니다 흔히들 사람 만나는거 좋아하고 밝고 외향형 인간을 MBTI 앞이 E가 오는 사람이고 사람 만나는거 별로 안 좋아하고 집순이에 혼자 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을 MBTI 앞이 I가 오는 사람을 말합니다 (개인차이는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검사했을 때는 항상 E가 나오고 사람을 만나는걸 좋아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 낳고 난 이후 육아우울증도 겪고 어쩌다보니 사람과 많이 단절된 삶을 살고 있고 지금은 재택근무도 하다보니 혼자가 편하고 사람을 만나면 기가 빨리는 성격으로 바뀌게 된거 같습니다
사실 외향형, 내향형 모두가 다 정상이고 이렇게 여러 유형들이 있어야 사회가 돌아가고는 합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때 주변에 친구들은 모두 학교를 다니거나 공부를 하거나 취업준비를 했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커리어와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가는 친구들 뿐 이었고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친구도 없었기 때문에 육아우울증을 혼자 이런저런 방법으로 이겨냈습니다, 그이후로는 혼자가 더 편하고 힘든일, 속상한 일이있어도 혼자 해결하는게 익숙해져버렸습니다 그리고 계속 재택근무로 하면서 사람과 만나는 일이 줄어들었고 어느순간엔 사람을 만나지 않는게 더 편해지게 되었습니다
부정적으로 보면 은둔형 외톨이라고 보일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나 홀로 있는 고독의 시간 속에서 스스로 힐링도 하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나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면의 감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또 이런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그동안 몰랐던 나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많은 도전과 경험도 쌓을 수 있었고 이런 경험들이 저를 더 성숙하게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사람을 통해서 얻는 기운과 영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통해서 얻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만날수만은 없으니까요...)저는 어쩌면 사람보다는 나 홀로의 시간을 더 선택한거 같습니다
사실 엄마로산지8년 이지만 아이 친구엄마들과 교류하는 엄마는 고작3명입니다, 그 3명도 한그룹이 아닌 각자 따로 만나는 사이...저는 사실 그동안 여러명 모이는 엄마모임을 해본적도 없습니다...허허허
이번에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사실 저는 초등학교 엄마들 모임이 걱정이 드는데 주변에서는 저학년때까지는 엄마가 친구를 만들어줘야 한다~엄마가 노력해야한다 이런말들이 저를 더 어렵게 하는거 같습니다
물론 이 말들도 일리가 있고 맞지만...저에게는 어려운 말들인거 같습니다 사실 나랑만 연관된 인간관계는 내가 아니다 싶으면 끊어낼수도 할 수 있지만 아이랑 연관된 이상 사실 쉽게 손절하기도 어려우니까요, 정말 인간관계는 어른이 되고 사회인이 되고 학부모가 되어도 어려운거 같습니다
아무리 엄마들끼리 친해도 아이들끼리 싸우거나 잘 맞지 않으면 오래 유지하기가 힘들기도 합니다 이사를 와서 아이가 새로운 곳에서 친구가 없어서 저도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내가 뭔가를 해줘야 하나 걱정도 들지만 늘 그래왔던것 처럼...자만추 만남을 하고자 합니다
자만추 학부모 입니다
자만추(자연 스러운 만남 추구)마음에 잘 맞고 대화가 잘 통화는 학부모를 만난다면 자연스럽게 인연이 될것이라 생각은 듭니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저도 어느정도 노력은 해야겠죠 너무 애쓰지말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만추로 좋은 학부모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가 되고 참 여러가지로 계속 성장하고 배우는거 같습니다
엄마가 되어서도 어려운 인간관계 ...사람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고 함께 살아가야 행복한건 맞지만 때론 이런 부분들이 참 어려운거 같습니다 아이도 학교생활이 처음이라 이런저런 어려운 일들도 있겠죠, 저도 학부모는 처음이라 실수도 많이 하고 시행착오도 많겠지만 아이랑 화이팅 해서 나아가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