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중요하다

by 행당동 살쾡이


숙면은 중요하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많은 것을 배운다.

그러나 그중 ‘잘 자는 법’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잠은 늘 뒤로 밀린다.

공부가 먼저였고,

일이 먼저였으며,

인간관계와 야근, 술자리가 먼저였다.

잠은 그 모든 것의 끝에 밀려 있는,

그저 무의미한 시간처럼 취급되었다.

그러나 아니다.

잠은 삶의 뿌리다.

잠을 잘 자지 못하면

하루는 삐걱거린다.

감정은 날이 서고,

생각은 흐릿해진다.

결국엔 삶이 무너진다.

몸이 고장나고,

마음이 흔들린다.

숙면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다.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인간에게,

잠은 도망치는 시간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준비의 시간이다.

잠을 방해하는 것들을

멀리해야 한다.

밤이 오면 핸드폰은

내려놓아야 한다.

불빛은 뇌를 자극하고,

알림은 마음을 깨운다.

불면증은 외부에서 오지 않는다.

대부분은 우리가 만든다.

늦은 카페인의 유혹,

TV 드라마 한 편의 미련,

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 대한 불안.

그 모든 것들이 잠을 찢는다.

잠은 조용한 공간에 깃든다.

어둡고 고요한 밤,

익숙한 냄새와 따뜻한 온기 속에서

비로소 인간은 가장 깊은 곳으로 침잠한다.

수면은 외부 자극을 이겨낸 자의 보상이다.

몸은 습관에 반응한다.

아무 때나 잠들고,

아무 때나 일어나는 삶은,

결국 아무 데서나 무너진다.

리듬이 깨진 인간에게는

낮과 밤의 구분이 사라진다.

삶의 축이 무너지고,

피로는 누적된다.

나태는 거기에서 시작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잠들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

단순해 보이지만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술이다.

그것은 정신의 훈련이며,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다.

수면 시간은 길수록 좋은 것도 아니고,

짧다고 해서 효율적인 것도 아니다.

누구에게나 적정한 수면의 길이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7시간,

다른 누군가에겐 9시간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지키는 것이다.

수면은 계획의 일부로 포함되어야 한다.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꾸벅거리며 앉아 있는 시간이 능률이 아니다.

잘 자는 사람이 더 많이 이룬다.

수면은 시간의 낭비가 아니라,

내일을 위한 예비행위다.

침구에 돈을 쓰는 것은 아깝지 않다.

우리는 하루의 3분의 1을 침대 위에서 보낸다.

그러나 침대는 늘 후순위다.

더 좋은 옷, 더 좋은 식사, 더 좋은 기기에는

지갑을 열지만,

베개와 매트리스에는 인색하다.

그러나 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바로 그 침대다.

좋은 침구는 허리를 받치고,

어깨를 감싸며,

깊은 잠으로 이끈다.

잠을 잘 자기 위해 필요한 물건에는 주저하지 마라.

그 지출은 결국,

삶의 질로 돌아온다.

수면은 회복이다.

인간은 자는 동안 수리된다.

고장난 세포는 회복되고,

지친 신경은 조율된다.

분노와 상처도 잠들며 희미해진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복원의 시간이다.

그 시간을 빼앗긴 인간은 쉽게 무너진다.

작은 일에도 분노하고,

집중은 흐트러지며,

기분은 가라앉는다.

무너지는 몸과 마음은

결국 수면의 결핍에서 시작된다.

잘 자는 사람만이 잘 싸울 수 있고,

잘 살아낼 수 있다.

잠은 인생의 축이다.

우리는 항상 바쁘다.

무언가를 성취해야 하고,

끊임없이 경쟁하며,

앞서나가야 한다.

그 와중에 잠은 뒤로 밀린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앞서 나가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잠을 중요하게 여긴다.

운동선수, 예술가, 경영자, 학자.

그들은 수면을 전략적으로 다룬다.

잠을 통해 에너지를 채우고,

창의력을 회복하며,

의사결정의 중심을 잡는다.

잠은 게으름이 아니라 능력이다.

좋은 수면은 좋은 삶을 만든다.

의지가 아니라 수면이 인간을 버텨낸다.

고독과 외로움, 번아웃과 우울.

그 모든 것은 깊은 잠으로부터

조금은 멀어져 있을 뿐이다.

잠은 인간을 되돌린다.

원래의 자리로.

원래의 속도로.

원래의 나로.

그리고 말한다.

잘 자라.

그래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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