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지 마라

by 행당동 살쾡이


너는 젊다.


젊음은 칼날이다. 아직 무뎌지지 않았다. 바람이 스치면 흔들린다. 그 바람은 남이 만든다. 남의 웃음, 남의 성취, 남이 가진 것들. 너는 그것을 보고 너를 재본다.


왜 나는 저만큼 아니지.


왜 나는 저만큼 빛나지 않지.


남과의 비교는 너를 천천히 파먹는다. 처음에는 자극이 된다. 나도 저만큼 가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는다. 부러움은 시기로, 시기는 자기혐오로 변한다. 남의 속도에 맞추다 보면, 네 발은 네 땅이 아니라 남의 길 위를 딛는다.




남의 속도는 너의 속도가 아니다. 남의 길은 너의 길이 아니다. 남이 정상이라 부르는 곳이, 너에겐 절벽일 수 있다. 삶의 척도는 하나다. 어제의 나. 작년의 나. 어제보다 조금 더 용감했는가. 작년보다 조금 더 멀리 걸었는가. 그것이면 된다. 나머지는 소음이다. 비교의 칼날은 안쪽으로만 향한다. 그 칼날은 너를 벤다.




세상은 너보다 잘난 사람으로 가득하다. 그들과 맞서겠다는 생각은, 손에 칼을 쥐고 달리는 것이다. 언젠가 그 칼날이 네 손을 베고, 네 피가 네 마음을 적실 것이다.남의 빛을 쫓지 마라. 빛은 쫓는다고 네 것이 되지 않는다. 빛을 쫓는 동안 네 발 아래 있는 길을 잃는다. 그 길을 잃으면, 너의 삶은 너의 것이 아니다.




네 인생의 주인공은 너다. 주인공이 조연을 따라가면 이야기는 무너진다. 남의 대본을 읽지 말고, 너의 대사를 써라. 느려도 좋다. 서툴러도 좋다. 진짜 너의 목소리여야 한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공정한 비교는 나와 나의 비교다. 어제보다 오늘 더 성실했는가. 작년보다 올해 더 깊어졌는가. 남보다 늦게 피어도 된다. 너의 계절이 오면, 너는 너의 꽃을 피운다. 벚꽃은 4월에 피고 국화는 10월에 핀다. 벚꽃이 국화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국화가 벚꽃을 시기하지 않는다. 각자 자기 계절에 자기 빛을 다한다. 너는 국화일 수도, 벚꽃일 수도 있다. 아니면 이름 없는 들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 이름이 아니다. 뿌리가 네 땅에 닿아 있다는 사실이다. 남의 땅에서 핀 꽃은 뽑혀간다. 너의 땅에서 피어라.




삶은 길다. 그러나 비교 속에 살면 길은 짧아진다. 숨이 막힌다.시선은 안쪽으로. 발걸음은 앞으로. 그것이 너를 너답게 한다. 남과 비교하지 마라. 그건 너를 잃는 가장 빠른 길이다. 어제의 너와만 싸워라. 작년의 너와만 겨뤄라. 그 싸움에서만 너는 이길 수 있다. 그 이김이 모여 네 삶의 빛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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