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여름 방학의 끝, 그리고 새 학기의 시작

새로운 계절을 기대하며

by 세라비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마치 오랜만에야 글을 쓰는 듯한 기분이 든다. 사실 여름 방학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8월은 순식간에 흘러가 버렸다. 개학 준비, 새 학년 맞이, 그리고 일상의 리듬을 다시 세우는 과정 속에서 정신없이 지나간 한 달이었다. 돌아보면 유스 리트릿 일주일, 개학 준비 일주일, 그리고 학기의 시작까지—거의 한 달의 절반을 차지했다. 설렘과 긴장, 기대가 한꺼번에 밀려왔던 시간이었다. (물론, 사실 늘 그렇듯 준비가 다 된 것 같은 마음은 잘 들지 않는다.)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떠나기 전, 나는 나의 ‘부르심’에 대해 자주 생각하곤 했다. 하나님께서 나를 어디에 두셨는지, 또 어떻게 쓰임 받기를 원하시는지를 조용히 꿈꾸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 시기에 몇 가지 의미 있는 일들이 있었다. 어떤 대화는 내가 교사가 되기로 결심했던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해 주었고, 교회에서 들은 한 말씀은 내 마음에 깊이 울림을 주었다.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만나며 겪었던 작은 만남들 또한 나의 길을 다시금 확인하게 하는 따뜻한 손길 같았다. 그러한 순간들 속에서 하나님이 내게 건네시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고, 마침내 리트릿은 그 모든 것을 정리해 주는 전환점이 되었다. 조용히 내 마음을 비우고 다시 새롭게 다잡을 수 있었고, 소망과 비전을 품고 돌아올 수 있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의 유스 리트릿은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단순한 추억을 넘어, 새로운 다짐과 결단을 품고 돌아올 수 있었던 귀한 여정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분주한 삶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시간을 통해 다시금 나의 마음을 고쳐 세우시고, 발걸음을 견고히 하신다.


그리고 이어진 노동절 연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바쁘게 흘러갔다. 백투스쿨 나잇 준비, 한국학교 개학, 학부모 오리엔테이션까지—긴 연휴는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돌아보면 이 분주함 또한 헛되지 않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자리, 공립 학교에서, 한국학교에서, 주일학교에서 그분의 뜻을 따라 섬길 수 있는 기회이자 성장의 과정임을 알게 된다.


올 한 해도 여전히 준비가 다 된 것 같진 않지만, 하나님께서 날마다 채워주시고 equip 하신다는 믿음으로 나아가고 싶다. 감사와 기대를 품고, 맡겨진 교실과 공동체에서 기쁨으로 섬기며 학생들과 가정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함께 보길 기도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골로새서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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