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감옥
내 마음속에는 우울이라는 감옥이 존재한다.
언제부터 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꽤 오래전부터 나만의 감옥을 지었다.
나는 이따금씩 그곳에 찾아갔다.
조금 울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며, 스스로를 달랬다,
어느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는 굳게 닫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다시 삶으로 돌아가면 그곳의 존재는 잊어버린 채 지내기도 했다.
그때 그곳은 내게 그다지 무서운 장소가 아니었다.
그 감옥은 긴 시간 동안 나와 함께 존재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의 관계는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 그곳은 아주 가끔 들리던 장소에 불과했다.
그러나 나는 아주 천천히 그곳에 스며들었고, 점점 더 자주 그곳에 머물게 되었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찾아갔고,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흘려보내고 난 뒤에 직접 걸어 나왔다.
나는 우리의 관계의 주인은 언제까지나 내가 될 것이라 여겼다.
내가 원할 때 찾아갔고, 원할 때 나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오만이었다.
우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
그곳에 가는 게 무서워졌다.
언젠가부터 감옥이라는 공간이 직접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는 이끌리듯 그곳을 찾아갔고 누군가 계속해서 나를 붙잡고 늘어졌다.
그렇게 몇 번이고 반복하다 보니 딱히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라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 누구도 찾아올 수 없는 나만의 감옥에서
나는 오로지 혼자가 되었다.
나는 이제 여기가 좋다.
오래전에 직접 지은 이 감옥에 영원히 갇히고 싶다.
...
누군가 나를 끌어내어 삶이라는 감옥으로 데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