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감상 방법
나는 솔직히 고대미술이나 중세미술에 대해서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한다.
인상주의가 들어서는 근세 미술부터는 현대인의 시점과 비슷한 관점으로 그려진 그림이라, 세상을 다르게 보는 관점면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나는 항상 유럽여행을 갈때 박물관을 무조건 들린다. 그 이유는 그 그림들을 봐야하는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걸 좋아했다. 사람의 정의는 무엇이고 의미는 무엇일까를 지금까지도 고민하고 있는것 같다. 그러다보니 인류의 역사를 파고들게 되고, 역사의 영향을 준 환경지리에 관심을 갖게 되고, 더 나아가서 지구라는 행성이 생긴 원인과 우주의 존재적 의미를 파고들게 된 것 같다. 유명한 위인들인 갈릴레오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사람이 천문학, 신학, 종교학, 수학자, 철학자의 복합적 직업을 갖을수 밖에 없던 이유는 결국 나의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중세 미술과 고대미술은 건축을 제외하고는 시각적으로 훌륭하다라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왜냐면 이미 우리는 현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고, 이미 과거에서부터 더욱 발전된 미술과 시각적 자극을 충분히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건축도 지금과 다른 '새로움'때문에 자극이 되는 것이지, 만약 중세인들이 현대에 와서 우리 건축을 본다면 더욱 큰 자극이 될것이라 생각하다.
그럼에도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는 이유는, 당시에 그려진 그림이 하나의 역사기록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줄글로만 이어져있는 역사책에 생동감을 넣어주는 이미지 삽화라고 느껴진다. 르네상스 이전에 서양사람들이 종교에 미쳐있었다고 말로만 들었는데 얼마나 미쳐있는지 그림을 통해 실감을 할 수 있었고, 당시에 그려진 그림의 풍경이나 차림새등이 과거사람들의 일상을 시각적으로 전달해 준다.
아! 물론 다비드 상이나 피에타등의 완벽한 조각에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이나, 비너스 황금비율에 감명을 받는 사람도 있겠으나, 이미 내 주변엔 정밀한 기계로 다듬어진 다비드 석고 동상이 널려 있고 비너스보다 더욱 생동감과 의미를 주는 사진들도 있기에 나는 별 감흥을 느끼지는 못한다.
파리나 런던등에도 르네상스시대의 작품들을 감상 할 수 는 있지만, 확실히 르네상스의 본 고장인 피렌체(플로랜스)에서 더욱 다양한 르네상스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르네상스 이전에는 '그림'의 역할이 글을 모르는 대중들에게 종교적 내용을 전파하기 위한 하나의 언어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는데, 르네상스 이후에도 종교화가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다. 같은 종교화 주제로 르네상스의 시각적 기법만 반영된 그림들도 많다. 현장에서 종교화를 바라보니, 종교에 대해 알지 못해도 직관적으로 내용을 전달 받을 수 있으며 그림의 신성한 연출(?) 덕분에 실제로 그림에 있는 인물들이 마치 실존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래서 종교와 미술은 같이 발전 할 수 밖에 없었구나를 실감할 수 있었다. (*대학에 다니던 시절,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서양미술사 수업을 무조건 A+을 맞았어야 했는데, 시험이 작품의 년도와 작가까지 줄줄 외워야 하는 문제들이 나와 외우느라 고생이 너무 많았다. 많이 까먹긴 했으나, 줄줄 외웠던 작품들이 박물관에 있으니 반가운 마음도 컸다. )
박물관 가이드나 책을 살펴보면 르네상스 작품에 대해서 대부분 이렇게 설명한다.
- 이전에 볼 수 없던 자연스러운 구도와 자세
- 종교화가 아닌 '인간'의 일상을 보여주는 주제
- 그림의 공간감을 표현하는 투시가 점점 발전
결국, 가이드에서도 작품의 아름다움 보다는 얼머나 그림 기술이나 관점이 현대와 비슷하게 발전했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이 99%다.
결론은 유럽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갈 때, 약간의 서양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훨씬 작품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으며! 현대인의 시선으로 아름다움을 찾는 목적으로 가기 보다는 하나의 과거 일기를 감상한다는 관점으로 간다면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을것 같다!
물론, 그림을 보는 관점은 '자유'이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나만의 감상방법을 소개한 것이고, 고대~중세의 그림에서 시각적 아름다움을 목적으로 감상하는 방법이 틀렸다라고 말하는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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