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 현직에 있을 때 가끔 내 옆에 아주 똑똑하고 조용한 조력자가 함께 있다면 어떨까?하고 상상을 했지요. 내가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대신 이메일을 보내주고, 문장을 정리해 주고, 데이터를 정리해 주는 그런 존재 말이에요. 이제 그 상상이 조금씩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에이전트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하이브리드 에이전트는 이제 더 이상 실험실 안의 개념이 아닙니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의 일상과 업무 현장 속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업무 자동화부터 창작, 그리고 개발과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이들은 조력자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 가고 있죠. 그동안의 AI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했습니다. 커다란 하나의 모델이 모든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시기였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복잡하고 예외가 많은 실제 상황에서, 단일 AI는 종종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해졌습니다. 바로 ‘함께 일하는 AI’, 즉 하이브리드 에이전트입니다. 이들은 하나의 큰 모델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황에 따라 가장 적절한 ‘작은 AI’들을 부르고, 각각의 역할을 분담하며 협업하는 구조로 설계됩니다. 예를 들어, Simular AI의 S2는 범용 언어 모델이 전체 흐름을 이끌고, 작업의 성격에 맞는 소형 모델들이 그 안에서 세부 작업을 처리합니다. 마치 프로젝트 매니저와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것처럼요. 이러한 협력 구조는 실무에서 탁월한 유연성을 보여줍니다.
단순한 이메일 자동 작성에서부터 코드 보완, 콘텐츠 생성, 고객 응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하이브리드 에이전트는 실제로 활용되며 성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완벽하진 않습니다. 에이전트는 때때로 오류를 범하고, 예기치 못한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혼자 일하는 AI가 아닌, 협력할 수 있는 AI, 사람의 빈틈을 메우고, 때로는 영감을 주는 동반자로 하이브리드 에이전트는 조용히 우리 곁에서 역할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묻지 않아도 도와주는 기술과 함께 살아갑니다. 그 속에서 인간다운 일, 그리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생각에 더 집중할 수 있다면—그것만으로도 이 변화는 충분히 놀라운 시작 아닐까요?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더 인간다울 수 있도록 돕는다면, 우리는 그 기술과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