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걷게 되면 행여나 넘어질까 다치지 않을까 바라보며 조마조마한 마음을 손에 꼭 쥐고 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가면 잘 생활할까 힘들게 하는 친구는 없을까 마음 졸이게 되죠.
아이가 크면서 점점 더 아이에 대한 생각도 고민도 걱정도 커 가는 것을 느낍니다. 아이의 나이만큼 걱정이나 고민의 크기도 커가는 것 같아요.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죽고 나면 아이들은 어쩌지?
크게 아프고 난 이후에 들었던 생각이에요. 세상에 점점 험해지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AI가 발달하면서 웬만한 직업은 많이 바뀌고 없어진다고 하니 내 자녀가 앞으로 밥벌이는 잘할지도 걱정되고 살아갈 세상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엄마가 아이들에게 어떤 것들을 알려줘야 할까요? 엄마도 살아보지 않은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따라 해 보시겠어요?
아이들에게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이 있을 때 어떤 식으로 해결하고 바꿔나가야 실수와 실패를 하지 않을지 아이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7살 아이들 중에도 스스로 양말을 신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봤습니다. 양말 신기가 사실 쉬운 일은 아니지요. 여러 번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고 나서야 똑바로 신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실수할 기회를 주셨나요?
자기에게 맞는 옷을 고르는 것,
자기에게 맞는 신발을 고르는 것,
용돈을 규모 있게 써 보는 것,
공부계획을 세워보고 수정해가며 나에게 맞춰보는 것,
스스로 밥을 먹는 것,
스스로 자기 여행 짐을 챙겨보는 것,
스스로 양치해보는 것,
혼자 샤워하는 것,
자기가 스스로 시간관리를 해보는 것,
자기가 먹을 만큼의 양을 덜어 먹는 것,
내일 입을 옷을 스스로 정해서 스타일링해보는 것,
...
어떠세요? 아이 스스로 해보고 실패하고 실수할 경험 얼마나 할 수 있게 도와주셨나요?
이런 생활 속의 작은 일부터 스스로 해결하고 선택하는 것들을 경험하다 보면, 아이에게 자기 스스로의 기준이 생기고 삶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엄마와 같이 있을 때, 부모님의 보호 아래 있을 때 실컷 연습하고 나면 스스로 서야 할 시기에도 약간의 근육이 자라 있어서 스스로 설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떤 맛인지 궁금하면 먹어보게 해 주기.
엉뚱한 실험이 하고 싶다고 하면 질릴 때까지 하게 해 주기.
뭔가 만들어보고자 할 때 안된다 하지 않고 만들게 지원해주기.
고른 옷이 계절에 맞지 않다 해도 엄마의 의견도 이야기해주지만 그대로 입고 나가보게 해 주기.
생명에 위험한 일이 아니라면 엄마와 함께 있을 때 많이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참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