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이 아닌 대안학교를 선택한 경험을 나눕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참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품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 미처 보이지 않았던 세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그저 아이를 먹고 입히고 씻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들어가는 일이기도 하고, 나 자신이 자라는 일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나의 진로를 선택할 때도 이렇게 고민하지 않았는데, 아이와 관련된 것은 심사숙고하게 됩니다. 영유아 검진을 받는 것부터, 병원을 고르는 것, 어린이집, 학교에 대한 것들은 입시를 방불케 하죠. 아이들에 관한 것들이면 마음이 훨씬 더 깊고 치열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 부모님도 그러셨겠죠.
아이를 키우며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배우고 조금씩 철이 들어갑니다.
이 글은 조금 느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기다려주고, 믿어주고, 사랑하지만... 사실 힘들 때가 있잖아요. 나만 이렇게 힘든가 싶기도 하고요.
그럴 때 저를 붙잡아 준 것은 비슷한 길을 걷는 다른 부모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도 그래요." 그 한마디가 위로가 되고,
"괜찮아요. 기다려주면 아이는 잘 자라요." 그 말이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었어요.
저와 같은 분들에게 작은 위로나 대화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공교육이냐 대안교육이냐 고민할 때 조금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는 부모의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느린 것은 부모의 탓이 아니라, 아이의 시간이 아직 오지 않은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막내가 대안학교에 다닌 지도 벌써 4년이 되어갑니다.
그 시간 동안 가장 크게 배운 것은 ,
결국 아이는 자기만의 속도로, 자기만의 방법으로 잘 커간다는 것이었어요.
부모는 그저 조급해하지 않고 믿어주며 서포트하며 기다려주는 일만 하면 되는 것이죠. (알면서도 쉽지 않은 것을 무척 잘 알고 있습니다.)
학습적인 부분에서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리며 아이에게 맞춰줄 수 있었던 것은 대안학교를 선택했기 때문이었을 거예요.
앞으로의 글들을 통해, 대안학교에서 경험한 믿음과 기다림, 성취의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