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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기쓰는 복학생 Jan 17. 2023

삼고초려

3번째 도전만에 브런치 작가가 되다

3번째 도전에서야 브런치 작가가 되는 데 성공했다. 올해, 아니 작년 2월에 호기롭게 도전해 봤다가 두 번이나 실패를 맛봤는데, 그 후 한동안 망설이기만 하다 9개월이 지난 후 다시 도전해 결국 내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자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도 떨어졌다면 자괴감이 심하게 들었을 텐데, 그래도 하늘이 새해라고 한 번은 내 소원을 들어줬나 보다.


예전에 3수생이라고 후임을 놀리곤 했던 게 기억이 난다. 3번의 도전을 하고 나서야 붙은 지금, 실패의 경험을 딛고 계속 도전한다는 게 결코 비웃을만한 일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낀다. 소시민은 도전하는 자를 비웃는다는 말이 떠오르는 상황이다.


난 무명작가다. 주변인 정도를 빼면 아무도 좀처럼 내 글을 읽지 않는다. 블로그 조회수 유입 경로만 봐도 키워드를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은 전체의 10%도 되지 않는다. 심지어 아직도 내 블로그를 검색해도 검색 결과에 뜨지 않는다. 결국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든 내 글을 읽게 하려고 직접 영업을 뛰기도 했다. 괜찮은 블로그에다가 냅다 서로 이웃 추가(서이추) 신청을 보내고, 신청을 받아준 상대가 내 블로그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한다. 대부분 무반응이지만, 가끔 도움 되는 조언을 담은 댓글을 남겨줄 때도 있다.


그러나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언젠가 사람들이 우연으로든,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든 내 글을 보게끔 만들어야 한다. 한 방법만 파는 것도 있지만, 그렇게 (인스타만) 1년 동안 해온 결과 분명한 한계를 체감하고 전략노선을 180도 바꾸기로 했다. 최대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서 노출 빈도를 높이고, 그렇게 하나라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해서 내가 활용하는 매체 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도화선이 되도록 하자. 


그렇게 인스타만 하다가 작년 말부터 블로그를 시작했고, 더 나아가 이번에 작가에 붙어서 브런치까지 왔다. 여러 단계를 거쳐 온전한 글쓰기 플랫폼까지 올 만큼 글쓰기에 진심이 됐다. 이제 수단은 갖춰졌고, 그 안에서 내가 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물을 내면 된다. 1년 넘는 시간 동안 그래왔듯이, 대중은 내 글에 관심이 없다. 매일 올리는 글에 그들은 긍정적인 반응보다 무반응으로 일관한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작가는 고독과 무기력함을 느끼지만, 오히려 그 안에서 인생과 생각의 깊이를 더해간다. 그렇게 생긴 수많은 굴곡이 파동처럼 중첩돼 더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 울림 속에 카타르시스를 느낀 독자는 언젠가 팬이 되고, 그게 모이면서 작가는 명성을 얻는다. 


사람들이 읽기를 갈망하는, 울림을 주는 글을 쓰는 것. 그게 내가 글쓰기에서 추구하는 최선의 가치다. 나는 결국 내 삶이 담긴 글을 쓸 것이기에 결국 울림을 줄 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잘 살아보겠다는 매일 다짐하는 이유다.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에 봉착했다. 내가 유명해져서 나에게 열광하는 사람들이 내 글을 읽게 할 것인가. 아니면 사람들이 읽지 않고서는 도저히 못 배길 글을 써서 내 명성을 드높일 것인가. 둘 다 내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이지만, 브런치라는 새로운 기회를 얻은 지금은, 어떻게든 내 글이 사람들이 읽기를 갈망해 온 것이 되도록 하루하루 노력해 나가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이 글을 쓴 지, 그리고 브런치 작가가 된 지 어느덧 2주가 넘었는데, 휴가동안 노느라 바빴던 것도 있고, 브런치 첫 게시글로 뭘 올리면 좋을까 계속 고민만 하다가 시간이 꽤 많이 지나버렸다. 글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블로그 포스트도 올리려니 핑계 같긴 하지만 브런치만을 위한 글을 쓰는 게 여러모로 쉽지 않다... 그래도 첫 게시글이라도 올렸으니 앞으로 성실하게 올리면서 더 많은 독자들을 끌어들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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