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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질녘 Mar 03. 2024

김미경의 마흔 수업

나이 마흔은 오전 9시~10시 무렵이에요.

“마흔을 불혹이라고 해서 무언가 이루어냈어야 하는 나이로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100세 시대의 마흔은 다시 시작할 나이예요. 100세 인생을 시계라고 생각해 보세요. 나이 마흔은 오전 9~10시 무렵이에요. 그건 하루를 시작할 때이지 마무리할 때가 아니잖아요. 오히려 인생 후반부 준비를 시작할 적기입니다.”


오늘은 무슨 주제로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김미경의 마흔 수업을 읽고 있는 아내가 내게 위의 문장을 읽어보라며 우리가 지금 있는 이 시기는 인생에 있어서 오전 밖에 되지 않은 시간이라며 좀 더 인생을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 더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 내게 있어서 지금은 인생의 하루 중에 오전밖에 되지 않은 시간인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인생의 종착역에 있는  것처럼 마지막을 준비하는 글을 쓰고 있었다. 이제 시작인데 나는 나의 육체적 괴로움으로 긍정적인 문장보다 부정적인 문장이 많았던 것 같다.


현실은 운동보다는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이다. 정적인 하루가 일과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에 8시간 이상은 앉아 있는 것 같다. 일을 할 때도 운전을 할 때도 글을 쓸 때도 나는 앉아 있기만 한다. 점심시간에 걷지라도 않으면 나중에 걷는 방법을 잊어버릴 것만 같다. 뛰어본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뛸 일도 없다.


그래도 인생의 출발선에 다시 설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나 자신이 노력하면 되는 것이었다. 근육은 늙지 않는다는 할아버지의 슬로건처럼 나도 운동을 해서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글의 정신은 건강한 몸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건강해지고 그 속에서 내가 쓰는 글도 건강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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