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하늘과 바다)

별과 항해

by 해질녘


이 해안에는 호르무즈라는 도시가 있다. 훌륭한 항만 시설이 있는 곳이다. 상인들이 인도에서 배를 타고 오면서 온갖 종류의 향신료와 보석·진주·비단·금·상아, 그 밖의 여러 가지 물건들을 가져온다. 이 도시에서 그들은 이 물건들을 다른 상인들에게 팔고, 그 상인들은 다시 이를 온 세계에 유통시킨다.

- 마르코 폴로(1254~1324), <동방견문록>


동방견문록을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늘과 바다는 무역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무역을 하기 위해서는 배가 필요했고 육상 운송보다는 많은 양의 교역물을 배에 실어 다른 곳으로 쉽게 이동하여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배에 많은 짐을 실으려면 배에 대한 지식도 많이 필요했을 테고 바람과 강의 흐름이나 바다의 흐름에 관심을 가졌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물길을 따라 이동하는 것보다 망망대해를 항해를 해야 할 때는 천문학도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바람과 조류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바다의 길이와 깊이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벌써 실크로드와 함께 한 시간이 한 달이나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책이 커서 휴대폰으로 페이지를 찍어가며 틈틈이 사진을 확대하며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이해되지 않는 지명과 내용이 많아서 한번 읽어서는 실크로드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내용이 방대했습니다.


마지막 편에서도 두 권의 책을 건졌습니다. 그전까지는 동방견문록이나 오디세이아를 읽어야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언젠가 그 책이 손에 잡히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믐 덕분에 좋은 책을 얻게 되었고 그동안 함께 책을 읽고 글을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또 다른 기회에 좋은 책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실크로드를 번역과 편집하고 출간해 주신 그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선장들은 육지가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항해했던 듯하다. 실제로 중세의 이슬람 상인들은 지중해를 횡단하기보다는 항구에서 항구로 항해하는 것을 선호했다. p380


바람을 이해하고 새를 관찰하며 지형지물을 이용한 데 이어 곧 천체 관측이 추가됐다. 이로써 야간에 대양을 건너는 아름답고도 실용적인 여행이 가능해졌다. 아마도 별을 보며 항해한 일에 관한 가장 이른 기록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있는 내용일 것이다. 님페 칼립소는 동쪽으로 항해할 오디세우스에게, 큰 곰자리를 계속 왼편에 두고 플레이아데스와 오리온의 위치를 관찰하라고 말한다. 중요한 진전은 자석 나침반과 천체 고도 측정기인 사분의, 천체 관측기인 아스트롤라베를 발명하면서 이루어졌다. p381


아마도 인류의 시작부터 별은 이런 목적으로 관측 돼왔던 듯하다. 따라서 천문학과 항해는 오랜 인류의 역사 속에서 서로 연결돼 있었다. 유럽 문화에서 별을 보고 항해한 초기 기록으로 유명한 것이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서기전 8세기)다.

다음은 여기에 나오는,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의 인도에 따라 항해하는 이야기다. "그(오디세우스)는 앉아서 노로 능숙하게 뗏목을 움직였다. 잠은 그의 눈꺼풀에 내려앉지 않았다. 그는 플레이아데스성단을 보았고, 늦게 지는 목동자리와 우리가 북두칠성이라고도 부르는 큰 곰자리도 보았다. 이 별에 대해서 아름다운 여신 칼립소는 바다에서 항해할 때 계속 왼편에 놓고 가라고 말했다."p403


위도는 예컨대 독특한 남십자자리 같은 특정한 별이나 별자리의 수평선 위 고도로 거의 정확하게 추산할 수 있다. 어 떤 특정한 별은 언제나 같은 고정 방위각으로 수평선에서 뜨거나 지기 때문에 자연의 나침반이 된다. 아랍과 중국의 항 해자들은 이 '별 나침반'을 이용해 인도양을 건넜다. 적도 부근에서는 별이 뜨고 지는 방향이 위도에 따라 조금씩 변할 뿐이기 때문에 장거리 항해에 이용될 수 있다. p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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