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쳐 글쓰기 수업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by 해질녘

내가 이 책을 읽은 것도 어쩌면 우리 회사가 내부의 문제를 제대로 읽고 해석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글을 쓰는 방법을 알고 싶었을 것이다. 관료주의 사회에 어울리는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신문기사 논평처럼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글쓰기를 통해 기업의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회사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기관이나 기업처럼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는 뉴스거리가 있다. 좋은 뉴스도 있고 나쁘고 슬픈 뉴스도 있다. 정보를 주는 뉴스거리들도 있다. 그런데 정작 기사를 쓰는 사람은 없고 기사를 만들려고 하지도 않는다. 기사를 만드는 순간 오히려 그 사람이 기사거리가 되는 사회에서 펜대 한 번 잘못 굴리는 순간 어떻게 되는지 우리는 매스컴에서 많이 보아왔다.


세상에는 많은 뉴스가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 회사와 관련된 뉴스들이 외부에서는 지속적으로 올라오지만 정작 우리 회사 내부의 소식에 대한 뉴스는 사내 뉴스가 전부다. 사내 소식이나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들로 가득한 내용에는 비판이 없다. 공중파 방송이나 일반 신문기사만 보더라도 온갖 사회문제에 대한 이슈를 제기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보도를 하는 것이 정석인데 우리 회사 내부에 대한 문제를 제시하며 논평을 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에는 내부 문제를 내러티브 논픽션으로 서술할 수 있는 신문사와 같은 기관이 왜 없는지 안타깝다. 그런 기관은 대부분 회사나 지자체에 우호적인 뉴스나 글을 쓰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언론의 독립성을 해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언론 기관을 둘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편파적인 보도와 정부나 특정 정당에 우호적인 언론사가 있는 것을 보면 가재는 게 편이 맞는 것 같다.


우리 회사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기사 거리가 되지 못하고 직원들에게 알려져 봐야 좋을 것 없다는 판단이 지배적인 공간에서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다. 극단적인 예로 어디 지역에서 자살 사건이나 살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원인은 함구하고 결과만 있는 경우도 많다. 더군다나 직장에서의 성희롱, 따돌림이나 업무 처리 태도나 능력에 따라 다수의 직원들에게 디스를 당하거나 특정 직원이 다수의 직원을 괴롭히는 일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럴 때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 단정 짓기가 어렵다. 일 못하는 직원을 나가라고 할 수도 없고 다수의 직원을 괴롭히는 직원을 징계위원회에서 징계를 내려 다른 곳으로 발령을 내는 것도 어떻게 보면 손가락 하나가 아프다고 함부로 잘라낼 수 없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조직 사회에는 여러 사람들이 근무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여러 문제들이 닥치기 마련이다. 그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 것이 효과적인지 여러 사람이 의견을 모으고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은영 박사의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그램처럼 다 큰 어른도 분명 어린아이들 보다는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서로 다른 스토리를 만들었다. 자동차를 만들기 전에는 말이 인간의 이동 수단이었고 비행기를 타기 전에는 하늘을 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배를 타고 다른 곳을 이동한다는 것은 지구의 끝에서(낭떠러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사는 땅 말고 다른 땅이 있고 다른 사람들이 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텔레비전을 보고 전화를 하고 인터넷을 사용해서 전 세계가 연결되고 아이폰은 더 이상 전화기로 불리지 않았다. 그 시대적인 변화 덕분에 전 세계는 항상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고 있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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