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어제의 나를 잊고 새로운 내일을 찾아가는 15가지 성장 법칙

by 해질녘

왜 우리에겐 세계적인 석학이나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 혹은 세계적인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저자나 작가들이 없는 것일까?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어제의 나를 잊고 새로운 내일을 찾아가는 15가지 성장 법칙’ 이 책은 전 세계 24개국 베스트셀러! 저자는 전 세계 최고의 리더십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저자가 훌륭했기 때문에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겠지만 존 맥스웰이 있기 전에 많은 선인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이 책에 농축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선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기억하고 있다가 그 법칙에 해당하는 사례를 인용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법칙에 대해 너무 완벽하게 이론서에 가깝게 만든 책을 읽고 나니 분명 누군가는 이 법칙을 몽땅 외워 삶에 적용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을 것 같은 안타까움이 먼저 생기는 건 뭘까.


이 책에는 많은 지식인들의 명언과 사례가 많이 나오지만 한국 지식인들의 사례는 단 한건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단 한 줄의 명언도 없었다. 세계 속의 한국인이 부족한 건 우리의 지식이 부족해서도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한국식이 문제다. 지식의 갭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국사회의 문제가 이 한 권의 책에도 들어 있다.


내 인생의 목표에 다가서기 위해, 내일이 더 멋진 삶을 위해 이 책을 읽고 지금 당장 이 책대로 실행한다면 정말 성공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삶이 말대로 글대로 쉽게 그렇게 다 된다면 인류는 초현실적인 삶으로 인해 멸망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성장하기 위해 너무 발버둥 치는 나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하고 싶을 땐 제11장 당신은 오늘 하루 동안 무엇을 포기했는가에 나오는 내려놓음의 법칙을 적용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깨닫는다. 그 깨달음을 정리하면 한 권의 책이 되고 이론이 되는 것이다. 이 모든 법칙이 맥스웰만의 법칙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당연히 알아야 하고 느끼고 깨닫는 부분들이다.


그런 것들이 조금 빠르고 느림의 차이이지만 기존 지식을 배우는 것과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가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기존 지식을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것보다 새로운 지식을 만들기 위해 기존 지식을 잠시 이용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우리가 겪는 경험이나 환경들에 대해 항상 의구심을 놓치지 않도록 생각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존 맥스웰은 성장의 법칙에 대해 한 권의 Calculus처럼 체계적으로 구체적인 사례와 법칙을 소개하며 우리에게 많은 질문과 답을 요구하고 있다. 한 챕터가 끝나면 연습문제를 풀어야 한다.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난 존 맥스웰의 법칙을 어기는 것이기에 성장과는 무관한 열등생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책은 책을 읽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성장에 필요한 많은 법칙들을 적용하기 위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성장엔 이런 법칙들이 필요하고 이런 법칙을 어기고 있지는 않은지 지금 자신의 현 상황엔 어떤 법칙이 필요한지 가르쳐 주고 있다. 이 책만 가지고도 충분히 타인의 성장을 컨설팅할 수 있는 매뉴얼이 될지도 모르겠다.


난 이 책을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다. 단지 이 책이 성장에 필요한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내가 그 법칙을 잊어버린다는 것과 지금 당장이라도 실천하고 싶지만 실천할 수 없는 이 답답함을 설명할 수 없는 내 인생은 성장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아마 존 맥스웰은 내게 이 책의 몇 페이지를 읽으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이유도 내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여기저기를 뒤적거리며 답을 찾고 있었을 것이다. 성장엔 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풀이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 풀이과정을 무시해 버리니 답도 불분명하고 풀이과정도 불분명해져 버렸다.


이 책이 성장에 필요한 모든 법칙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법칙이 꼭 진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은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도 이 책을 읽은 사람도 이 책이 있기 전에도 문자가 있기 전에도 인간은 성장하기 위해 수많은 고뇌를 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세상엔 꾸준히 성장을 해가며 높은 곳에 오르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평범하게 일하면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부족함 없이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꼭 성장과 성공이 인생의 해답이 아니라는 것도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인생의 지침이 때론 어긋날 수도 있는 게 인생이다. 어긋난 것을 바로 잡는 것도 바로 잡지 못하는 것도 인생이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모든 인생이 교훈이고 철학이다.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도 영향력을 받는 사람이 있어야 위대한 것이다.


p.22 사람들은 상황을 개선하는 데 급급해 자기 자신을 개선할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그래서 언제나 발이 묶여 있다.

2013.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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