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

마음먹기

by 안세아

26년 3월 8일


참새 한 마리가 전선줄에 날아와 앉아 있었다.
그리고 일을 시작했다.


퇴비 나르기.
퇴비를 나르며 새소리가 들렸다.
분명 예쁜 소리였다.
하지만 평소의 나처럼
“와, 예쁘다.”
감탄이 절로 나오지는 않았다.
몸이 힘들면
마음도 약해진다는 말을 실감하던 찰나,
잠시 "5분만"쉬어가기로 했다.


어머니께 차 한 잔을 권하고
나도 차 한 잔을 마셔본다.


그리고 생각을 바꾸어 보았다.
이것은 고된 일이 아니라 배움이다.

나는 새로운 배움을 좋아한다.

그래서 한 가지 일 안에서 즐길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매달 새로운 지문이 나온다. 어떤 지문은 너무나 흥미롭기도 하다.


그렇게 마음먹자,
몸은 여전히 힘들었지만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몸의 리듬에 맞춰 퇴비를 주기 시작하자, 훨씬 수월해 짐을 알아차렸다.


모든 상황은
결국 자신이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애써 참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식들 앞에서 강인함으로 맞서는 당신.

지금은 옆을 지켜드리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김 여사님께서는 입구에 센스있게
철쭉을 심어 놓으셨다.

철쭉이 피어나는 어느 봄날,
전선줄에 앉은 참새는 음표가 되고
이곳에는 음악이 흐를 것만 같다.

잘 자라거라.


하루의 끝에는
사우나로 몸을 개운하게 풀었다.
어머니의 등도 밀어 드렸다.

집에 돌아와 한 시간 넘게 잠이 들었다가
저녁 당번인 신랑이 만든 고기국수를 배불리 먹었다.

밭에서 많이 활동했으니, 다이어트는 됐을 거라고 위안 삼아 보면서 말이다.


아이와 이번 주말에 대한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눈 후, 또다시 깊은 밤잠에 들었다.

그리고, 기분 좋은 꿈을 꾸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작가님이 꿈에 나오셨다. 나에게 같이 일해보자고 하셨다.

작년, 내게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시던 다정한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 나온 것 같다. 벚꽃 흩날리면,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추억의 낙서장]


-마음을 먹는다는 것?

-앞과 뒤가 같은 사람?

-타인 이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그리고 그것에 정성을 다하는 일과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

-맛있는 한 끼에 감사하기?

-사랑하기?

-새소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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