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귤밭에서-자작시-
어머니의 귤밭에서
안세아
어느덧 시집온 지 오십 년이 흘렀다
자식새끼라며 키워오던 귤나무 한 그루 한그루
아침에 맺힌 귤나무의 차디찬 이슬은
장작을 피우며 녹인다
밥때가 되면 절뚝이며 찾아오는 누렁이 한 마리
당신은 귤밭에 찾아오는 누렁이에게도
줄 밥을 놓고 드셨다.
어머니의 마음과 샛노랗게 익어가는 귤은
닮아 있었다.
그 밤에는 귤나무가 몹시 흔들렸다.
다행히 뿌리는 뽑히지 않았다.
귤수확이 끝날 무렵, 당신의 생일케이크에
꽂은 귤나무그루만큼 생일 초가 활활 타오른다.
다시 귤꽃 피워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