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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생존은 소비자의 'OO' 에 달려 있다

by 호우앤소우


최근 스몰 브랜드를 운영하는 분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브랜딩을 할까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비즈니스 활동의 일환인 만큼 매출 향상을 기대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매출만이 목적이라면 광고나 가격 인하처럼 훨씬 더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방법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굳이 ‘브랜딩’을 고민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브랜딩을 공부하고 실천하고 계신가요?



제가 만나온 분들을 떠올려보면, 이유는 제각각이었지만 그 속에는 공통된 마음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브랜드가 오래도록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

다시 말해, 브랜드가 전하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오래 공감하고, 계속해서 함께해주기를 바라는 바람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브랜드가 오래 살아남으려면 결국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아야 하고, 브랜딩은 바로 그 선택의 이유를 꾸준히 제시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브랜딩 이론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케빈 켈러는 브랜드 자산을“소비자가 특정 브랜드를 다른 브랜드와 구분하게 하는 지식 구조” 라고 정의했고,

데이비드 아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핵심을“소비자가 이 브랜드를 왜 선택해야 하는지 분명히 하는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브랜딩의 핵심에 ‘선택’이 있다면, 그 단어가 지닌 본래 의미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택’이란 무엇일까요? 사전적 정의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음.

2. 적자생존의 원리에 따라 환경이나 조건에 맞는 것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것은 도태되는 현상.

3.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수단 중 하나를 고르는 행위.



두 번째 정의가 조금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런 이야기들은 차차 더 깊게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한 가지만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브랜딩은 소비자가 우리를 선택할 근거를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선택의 근거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왜 우리 브랜드여야 하는지' 설득하는 힘이라는 것을 뜻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좋아하는 브랜드들도 저마다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이유를 분명히 제시해왔습니다. 파타고니아는 단순한 아웃도어 브랜드가 아니라 “환경을 지키는 소비”라는 메시지를 통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를 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즐길 수 있는 자유는 물론,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로 사람들을 사로잡았고요. 결국 우리가 좋아하고 자주 찾는 브랜드들은 '왜 이 브랜드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제시해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습니다.


따라서 이번 주에는 우리 주변의 선택을 조금 더 찬찬히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우리 브랜드가 어떤 이유로 선택받는지 고객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도 의미 있을 테고, 나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거에요. 나는 어떤 유형의 소비자일까, 어떤 기준으로 브랜드를 고르고 있을까. 특히 무언가를 구매하는 순간 어떤 사고의 흐름으로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를 곱씹어보는거죠. 결국 나에게 중요한 그 기준이 브랜드를 운영할 때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게 되니까요.




✑ 한 줄 요약 : 브랜드의 생존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 있으며, 브랜딩은 그 선택의 이유를 꾸준히 만들어가는 본질적인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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