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이야기

같이의 기치

by 엉클써니


지은이: 엉클써니


옛날 어느 조용한 정원에 느티나무 세 그루가 살고 있었어요.


​두 그루는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해서 누가 보아도 “참 예쁘다” 하고 감탄하는 나무였어요.


하지만 나머지 한 그루는 그 사이에 끼어

간신히 자라고 있었지요.


​그 작은 느티나무는 한쪽으로만 가지가 뻗어 있었고,

다른 쪽은 마치 숨을 쉬는 것도 힘든 것처럼 말라 있었어요.

햇빛도 골고루 받지 못해 늘 기운이 없어 보였답니다.


​어느 날, 정원의 주인이 나무들을 바라보다가 말했어요.


“예쁜 나무들은 더 좋은 자리에 옮겨 심어야겠어.”


​그래서 큰 느티나무 두 그루는 정원에서 가장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졌어요.


주인은 그 나무들이 더 잘 자라길 바라며 거름도 듬뿍 주었지요.


하지만 작은 느티나무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그대로 남겨졌어요.


거름도, 특별한 돌봄도 받지 못했지요.


시간이 조금 흐르자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거름을 많이 받은 큰 느티나무 두 그루가

점점 시들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잎이 마르고… 가지가 말라…

끝내는 조용히 생을 마감해 버렸어요.


너무 많은 거름이 오히려 뿌리를 아프게 했던 거예요.



​그 사이에서,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작은 느티나무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하고 있었어요.


햇빛이 비치는 방향으로 몸을 기울이며

하루하루 조용히 자라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가지가 없던 쪽에서 작은 초록 점 하나가 톡 하고 나타났어요.

새싹이었어요.


​신기하게도 나무는

자기가 부족했던 그쪽으로 힘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가지가 있던 쪽은 조금 덜 자라더라도,

새로운 쪽으로 영양을 보내주었지요.


“괜찮아, 우리는 함께 자라는 거니까.”​

나무는 말없이 그렇게 선택한 것 같았어요.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는 동안

작은 느티나무는 점점 균형을 찾아갔어요.


​한쪽만 있던 가지는 양쪽으로 퍼지고,

빈 곳에는 새로운 잎이 가득 채워졌지요.



그리고 몇 년 뒤—

​그 나무는 더 이상 작고 초라한 나무가 아니었어요.


넓고 푸른 그늘을 가진,

사람들이 그 아래에 앉아 쉬어 가는

아주 아름다운 느티나무가 되었답니다.



사람들은 그 나무를 보며 말했어요.


“참 편안한 나무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어요.

이 나무가 한때는 가장 작고, 가장 약했던 나무였다는 걸요.


그리고 나무는 오늘도

바람이 불 때마다 잎을 흔들며

조용히 속삭이고 있는 것 같았어요.


“부족한 쪽을 돌보면, 결국은 더 아름다워진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