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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ca Kim Jul 24. 2020

호주에 간 여자들이 살이 찌는 이유

호주 과자'팀탐' 즐기는 법 


여자들이 호주에 가면 살이 찐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혹시 호주로 간 여자 사람의 풍선처럼 불어나는 몸뚱이를 본 적이 있는가? 


몸매의 비결은 바로 팀탐이다.

팀탐은 초콜릿 비스킷인데, 중간에 끈적하고 달콤한 마법의 초코가 가득 들어있다.   


나는 호주에 오고 나서 바뀐 환경 탓인지, 스트레스 탓인지 단 게 무지하게 당겼다.

나뿐만 아니라 같이 호주로 온 여자 친구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다.


호주에 있는 대형마트는 Coles와 Woolworth 두 군데가 대표로 꼽히는데, 시드니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곳에서 종종 팀탐 반값 세일을 하곤 하는데, 그럴 때면 우리는 미친 여자들처럼 사재기를 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볼 수 있는 장면을 슈퍼 과자 코너에서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팀탐에도 종류가 여러 가지 있는데, 하나하나 맛을 보고 싶어서 종류별로 다 샀다.

팀탐 전문가가 되고 싶었다. 팀탐 소믈리에 같은 건 없나

내가 가장 좋아했던 건 더블초코... 또는 오리지널.. 또는 캐러멜.. 다크도 맛있고

아.. 다 좋아했네....;;



호주인들이 팀탐을 즐기는 방법도 전문가처럼 터득했다.

-나는 어른이니까 어른 방식으로... (어린이들은 우유와 함께 먹는다.)


1. 추천! 밀크티와 함께. (커피랑 먹어도 좋습니다!)

따뜻한 홍차에다가 우유를 조금 넣고, 기호에 따라 설탕도 넣는다.

사실 집에서 집주인 아저씨가 밀크티를 그렇게 타 먹는 걸 보고 충격! 또 충격을 받았었다.

홍차에 우유...?? 우웩 


이건 영국이 원조인데, 호주로 유입된 문화다.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고, 호주에 왔으면 호주의 법을 따라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조금 역겹지만 시도해보았다.

'음...?  밍밍하지만 뭐 그렇게 나쁘진 않군.'


2. 자~ 밀크티가 준비되었다면, 이제 팀탐 뾰족한 모서리 한쪽을 베어 문다.

그리고 대각선 반대편 모서리도 먹어준다. 




3. 그런 다음, 팀탐의 구멍 난 밑쪽을 밀크티에 담가주고 입으로 구멍 난 위쪽을 빨대처럼 쭈욱~~ 빨아들인다. 그러면 잠시 후, 따뜻한 밀크티가 나의 흡입력을 이기지 못하고 팀탐의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간다... 서서히 온기가 퍼지며 속에 있는 끈적한 초콜릿이 겉을 둘러싼 비스킷과 함께 사르르 녹기 시작한다. 


4. 그때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통째로 입에 다 넣어야 한다. 

(안 그러면 너무 흐물흐물해지고 겉에 발린 초코가 녹으면서 GG침.. )





감히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맛이다. 

프렌치 키스보다 더 부드럽고, 따뜻하고, 촉촉한 아주 야한 맛이다.


신세계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진심...

나는 어지간해서는 중독이 잘 안 되는 사람인데 팀탐에 중독되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팀탐 하나에  91 칼로리다. 한 봉지에 11개씩 들었으니까 다 먹으면 1,001 칼로리..  

뜯는 순간 멈출 수 없으니까, 한 봉지 뜯는 동시에 칼로리 폭탄맞을 준비. ^_^ 


팀탐은 정말 인심이 많은 과자다. 

풍부한 맛으로 내 오감을 자극하고, 덤으로 살까지 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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