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속 화초

by 경완

당신의 품이 사라지고

나는 시들어 가는 화초처럼,

그렇게 약한 바보가 되었죠.


온실 밖 세상과 부딪히며

그저 어리석은 열정과 원망으로

나를 파괴해 갔죠.


그 암흑의 시간 속에

당신의 세월이

부서져 사라지는 것을 보았을 때

그제야 깨달았어요.

나의 시간은 온전히 내 것이 아님을


당신의 그 온실이 없었다면

나는 애초에 시들어져 버릴

연약한 화초였음을,

짧지 않은 당신의 품이 있었기에

내가 꽃피웠던 적이 있었음을


그리고 이제 나 스스로 온기를

품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당신이 온실 속에서 지켜온 것은

나와 당신이 찬란하게

빛나던 세상이었음을


그리고 끝내 그 빛으로

내가 나로 존재하게 할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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