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품이 사라지고
나는 시들어 가는 화초처럼,
그렇게 약한 바보가 되었죠.
온실 밖 세상과 부딪히며
그저 어리석은 열정과 원망으로
나를 파괴해 갔죠.
그 암흑의 시간 속에
당신의 세월이
부서져 사라지는 것을 보았을 때
그제야 깨달았어요.
나의 시간은 온전히 내 것이 아님을
당신의 그 온실이 없었다면
나는 애초에 시들어져 버릴
연약한 화초였음을,
짧지 않은 당신의 품이 있었기에
내가 꽃피웠던 적이 있었음을
그리고 이제 나 스스로 온기를
품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당신이 온실 속에서 지켜온 것은
나와 당신이 찬란하게
빛나던 세상이었음을
그리고 끝내 그 빛으로
내가 나로 존재하게 할 수 있음을